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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하기 무서운 '입냄새'...양치질 해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4.03.17 01:01 수정 2024.03.17 01:02

꼬박꼬박 양치질을 하고, 가글이나 구취제거를 사용해도 입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는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입 냄새(구취)는 구강과 구강 관련 기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뜻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 구취와 구강과 전신 상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리적 구취로 구분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생리적 구취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기상 직후나 장시간 음식물 섭취 없이 신체활동을 했을 때 느끼는 입냄새다.


이 경우 향균·자정 역할을 하는 타액 분비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데, 구강건강에 문제가 없어도 흔히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또, 입냄새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담배 커피 등의 기호식품의 섭취로 인한 입 냄새도 정상 범위에 포함된다.


이 같은 유형은 위생관리, 타액 분비 유도, 수분 섭취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조치에도 개선이 어렵다면 설태, 치주질환, 만성 부비동염, 편도결석, 소화기질환, 전신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설태는 음식물 찌꺼기, 타액, 세균 등이 결합해 혀 표면에 나타나는 두꺼운 피막으로 악취의 근원인 황화합물을 생성해 물리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또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은 구강 내 세균을 증식시켜 구취를 유발하기 쉽다.


비염, 축농증 같은 질환으로 콧물이 뒤로 넘어가거나 코 막힘에 의해 구강 호흡을 하는 경우에도 구취는 심해지기 쉽다. 후비루 증상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한 황화합물이 편도의 갈라진 틈이나 구멍에 축적돼 결석 형태로 나타나는 편도 결석도 구취의 병적인 원인이다.


당뇨를 앓는다면 입에서 단내가 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증상이 심해질수록 아세톤 냄새나 과일 향과 비슷한 냄새로 변할 수 있다.


아울러 달걀 썩은 냄새에 가까운 구취는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지린내나 비린내는 신장 관련 질환을, 음식이 썩은 듯한 구취는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소화기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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