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찍" 발언 이어 또 사과…무슨 말실수 했길래
입력 2024.03.14 00:10
수정 2024.03.14 00:10
도태우 '5·18 발언' 관련 질문했는데
타 후보 '친일 발언' 혼동해 잘못 답변
李 "질문 잘못 알아들었다" 급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특정인에 대해 잘못 표현을 한 것은 나의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기자회견을 통해 "착각을 해서 5·18을 친일 발언으로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산구 방문에 앞서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의힘의 도태우 후보 공천 유지와 민주당 정봉주 후보의 목발 발언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 한 분이 과거 아주 오래 전에 특정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본인이 당시 사과를 했고 또 영상도 즉각 내렸다"며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으니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정 후보를 감쌌다.
그러나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친일 왜곡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며 "'일본 지배가 조선 지배보다 낫다' '이토 히로부미는 인재다' 이런 발언들은 실수가 아니라 깊은 사고 속에서 나온 의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께서 평가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친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는 도 후보가 아닌 조승연 국민의힘 대전 서갑 후보다. 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공표는 공직선거법의 중대한 위반 사유가 될 수 있어 이 대표가 급하게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의 '급 사과'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찍'이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기 위해 만든 멸칭인데 당대표의 입에서 나와 파장이 컸다.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지만 또 말실수가 나오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세 현장은 아니지만 이 대표는 앞서 당 공식 회의석상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후보를 지칭해 "뻔뻔하게 단수공천을 받았다"고 했다가, 이 역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가 문제가 되자 SNS를 통해 급히 사과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