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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2찍' 실언했던 이재명 "모든 후보, 말에 신중 기하라"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3.13 11:48
수정 2024.03.13 11:54

이재명·이해찬 일제히 언행주의 경보

정봉주·'2찍 발언' 논란 등 의식했을까

이재명 옆자리 이해찬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 불러오는 경우 많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은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당 소속 후보들을 향해 언행에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나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재명 대표의 바로 옆자리에서 "선거 때에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 소속 모든 후보들을 향해 '언행주의보'를 발령한 이 대표는 정작 자기자신이 지난 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2찍'이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기 위해 만든 멸칭인데, 이같은 멸칭이 당대표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현역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서울 강북을에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DMZ에서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경품으로 목발 하나씩 주는 것'이라고 했던 발언이 최근 회자돼 지탄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도 비슷한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 공천을 받은 장예찬 후보는 과거 SNS에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글을 썼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대구 중남구에 공천된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한 게 문제가 됐다. 두 차례의 걸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끝에 공천 취소만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도 후보 공천)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를 결정한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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