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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항소심 첫 대면…질문엔 '묵묵부답'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4.03.12 16:46
수정 2024.03.12 21:25

최태원, 2015년 노소영 상대 이혼조정 신청…재산분할 및 위자료 소송

1심 "노소영, SK에 실질적 기여했다 보기 어려워…665억만 위자료 인정"

양측, 12일 항소심 첫 재판 10분 간격 나란히 출석…비공개 변론 진행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1차변론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세기의 이혼소송'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나란히 항소심 첫 재판에 직접 나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가 진행한 이혼소송 항소심 첫 변론기일 재판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혼 소송에선 당사자의 법정 출석 의무가 없지만 노 관장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변론준비기일 때 법원에 직접 출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1시46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노 관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최 회장은 노 관장보다 10분 정도 늦은 오후 1시56분께 재판장에 입장했으며, 노 관장과 다른 출입문을 이용했다. 1심 선고 뒤 1년 3개월여 만에 열린 이날 변론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고, 노 관장은 완강하게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해오다 2년 뒤 입장을 바꿔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및 조단위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2년 12월 1심은 노 관장이 SK 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 및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양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지난해 11월9일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한 뒤 이날 첫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재산분할 청구 금액을 당초 1조원으로 추산됐던 주식의 절반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하고, 위자료 청구 액수 또한 30억원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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