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결과 안 좋아도 탈당 없다…당에서 역할 요청하면 뭐든 할 생각"
입력 2024.03.07 11:03
수정 2024.03.07 11:06
페널티 안고 친명 원외 정봉주와 결선
"'바보 같은 정치' 승리 모습도 보여드릴 필요"
"안에서 남아 '강북을 대반전' 드라마 쓰겠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경선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7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결과가 좀 안 좋게 나오더라도 탈당 이런 것은 없느냐'란 질문을 받자, "탈당하지 않는 바보 같은 정치가 성공하는 스토리도 만들어야 한다. 해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밤 친명계 후보들에 밀려 비명계 현역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이른바 '비명횡사'가 벌어졌으나, 박 의원은 결선 기회를 얻어 생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공천을 놓고 친명계 원외인사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러야 한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됨에 따라 경선 득표율 감산 30% 페널티를 적용받는 채로 결선행을 하게 됐다.
박 의원은 '경선 패배를 가정'해 스스로 "탈당하지 않고, 이익을 쫓지 않고 지금은 괴롭더라도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을 지키는 모습은 바보 같고 우직하고 아둔해 보이는 결정"이라고 평하면서도 "그런 바보 같은 정치가 승리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필요가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회자가 '선당후사 차원 같은데, 선거대책위원회나 이런 제안이 온다면 그것을 맡고 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내 지역구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당연히 당에서 역할을 요청하면 뭐든 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에 잔류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재명 대표와 맞서싸운 적이 있느냐'는 내용의 신경전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그분이 '불의를 수용하는 게 선당후사냐' 이렇게 얘기하셨던데 그렇다면 탈당하는 게 선당후사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이던 시기) 의총 때 말 한마디도 안 하셨던 분"이라고 이 의원을 직격했다.
박 의원은 전날 경선 결과 발표와 관련해선 "결선에 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하위 10%라고 하는 난데없는 불공정한 상황에 처했고 그 이후로 30% (경선 득표를) 감산한다. 그럼 내가 1차에 70%를 받았어도 1차에 안 끝나고 결선을 해야 되는 상황이니까, 결선은 간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만일 내가 감산 30%가 없었으면 1차에 (공천 확정이) 끝났다"며 "1차에 내가 과반을 넘은 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결선투표의 묘미는 한 표만 많은 사람이 한 표만 많아도 이기는 것"이라면서도 "(페널티로 인해 나에게 표 가치가) 한 표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의 한 표가 매우 절실한 상황인 것도 맞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결과가 보여드릴 것"이라며 "당원들도 강북구의 주민들"이라고 했다.
탈당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선 "내가 당을 탈당하지 않고 남아 있는 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하는 국민적 기대가 민주당에 아직 있고, 또 민주당 안에도 당을 변화시켜서 그 국민적 기대에 답할 수 있다고 하는 희망과 열정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서울에서 적어도 한 30~35석 정도는 지켜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 강북을에서의 대반전 드라마가 어떤 열정을 불사르게 하는,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다시 모이게 하는 대반전의 첫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