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설훈 "'새미래' 합당 후 '민주연대'로 출마…승리해 민주당 복귀"
입력 2024.03.04 13:12
수정 2024.03.04 13:23
경기 부천을 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총선 승리 불능"
이번주 '민주연대' 출범…"시기 논의 중"
"당내 많은 의원들 탈당 고려하고 있어"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불거진 '사천 파동'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5선)이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연합을 통한 '민주연대'(가칭) 소속으로 출마를 시사했다. 민주연대는 이번주 중으로 출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설훈 의원은 4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22대 총선 출마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바로서야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절대로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며 "진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반드시 민주당으로 돌아가 진정한 혁신으로 민주당 정신을 되살리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부천을은 설 의원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3번 연속 당선된 지역구다. 설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 파란색 점퍼를 입었다. '내가 진짜 민주당'이라는 의지표명 차원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설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은 뒷전이고 그저 한 사람의 사당화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인물을 다 배척하며 자기만의 호위무사를 만드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견에 대거 참석한 당원들을 향해 "(나는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여러분은 같이 탈당하면 안 된다. 탈당하겠다는 시·도의원들도 만류했다"며 "민주당에 남아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해내고, 나는 밖에서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해 이번 선거 종료 후 내가 반드시 승리해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당을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설 의원은 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향후 '민주연대'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고, 이 부분은 새로운미래 측과도 함께 논의 중"이라며 "현재 홍영표, 김종민 의원 3명이 모여 민주연대의 합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들이 꾸린 제3지대 새로운미래와 향후 대거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기를 고려해 우선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가 합당한 후, 최종적으로 '민주연대'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란 구상이다.
이와 관련, 설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대로 가능성이 있겠느냐, 이 무도함을 우리가 참고 있어야 되겠느냐는 심각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잔류 회군'에 대해선 "새롭게 시작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게 되면 되고, 나중에 또 다시 모이게 되는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민주당을 재건해내는 일에는 안에서도,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건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연대 출범 시기'와 관련, "(총선 시기상) 물리적으로 이번주 안으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모두 다 무소속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올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