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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면 팔린다... 올해 쏟아질 '저가 전기차'는?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03.03 06:00 수정 2024.03.03 06:00

전기차 판매 주춤, 가격이 '최대 경쟁력'

보조금 등에 업은 '저가 전기차' 대거 출시

현대차·기아부터 볼보, 미니, 지프 등

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저렴한 가격'이 최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올해 보조금 책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전기차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버전 '캐스퍼 EV'를 출시한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이미 전기차 설비 전환을 마치고 시험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GM은 올해 4만 8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며, 하반기 생산 물량의 70%에 해당하는 1만 7000대가 전기차로 생산된다. 캐스퍼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350km로, 지난해 출시된 기아 레이EV와 같은 LFP(리튬인산철)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특히 캐스퍼EV의 경우 경형 전기차인 만큼 보조금 감액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경형 이하 차종에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에 따른 차등 지급 방안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레이EV 역시 올해 국비 보조금이 452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 EV3 콘셉트 ⓒ기아

기아는 올해 저가 전기차 2종이 출격한다. 상반기에는 소형 전기 SUV EV3를, 하반기에는 전기세단EV4를 출시한다. 두 모델 모두 NCM(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며,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기아 EV데이에서 공개한 콘셉트 디자인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소형이지만 탄탄한 이미지에 도심형 SUV로 적합한 세련미도 갖췄다는 평가다. 과거 EV9의 사례로 볼 때 EV3, EV4 양산 모델도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특히 두 모델은 캐스퍼 EV, 레이 EV와 달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전용 전기차 모델인 만큼, 1회 충전 주행거리나 실내공간 배치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 기아 뿐 아니라 수입차업계에서도 올해 저가전기차 출격을 앞두고 있다.


볼보 EX30 ⓒ볼보자동차코리아

우선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이다. 지난해말 사전 공개행사 이미 사전 계약만 1500대를 달성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모델이다.


EX30은 69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5km까지 달릴 수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 모터를 갖춘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동력계)으로 출시된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의 직류(DC) 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코어와 울트라 2종으로 출시되는데 각각 4945만원, 5516만원이다. 정부·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대부분 지역에서 두 모델 모두 4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EVⓒGM

GM도 쉐보레 이쿼녹스EV를 출시한다.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에 기반한 모델로,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북미 시장에 공개된 가격은 최저 3만4995달러(467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쿼녹스 EV 전륜구동(FWD) 모델에는 213마력의 싱글 모터가, AWD에는 288마력의 듀얼 모터가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약 483km이다.


지프 어벤져 ⓒ스텔란티스코리아

전통 미국 브랜드인 지프 역시 올해 소형 전기 SUV '어벤저'를 출시한다. 어벤저의 판매 가격은 5000~6000만원대로 예상되며, 400V 전기 모터 탑재로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미니(MINI)도 5세대 완전변경 쿠퍼의 전기차 버전을 올 2분기 선보인다. 2021년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후속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로 가는 흐름은 이제 막을 수 없고,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를 가로막는 다양한 요인중 높은 가격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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