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형제의 코스피 이전·액면분할…시장은 ‘미지근’
입력 2024.02.29 07:00
수정 2024.02.29 07:00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회심 카드에도 주가 부진
올해 전기자 시장 둔화 전망 등에 투자 심리 악화
“수급 환경은 개선…변동성 확대는 주의”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비엠
지난해 2차전지 열풍을 주도했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에코프로 형제가 주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액면분할과 코스피 이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액면분할 등이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업황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지속 상승을 뒷받침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25만6000원으로 지난 일주일(21~28일)간 상승률(0.99%·2500원)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7월26일 기록한 52주 최고가(58만4000원)와 비교하면 56.2% 하락한 상태다.
같은기간 에코프로는 2% 하락한 58만8000원에 그치고 있다. 고점(지난해 7월 26일·158만9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난 수준이다.
이는 최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각각 액면분할과 코스피 이전상장을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흐름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2662만7668주에서 1억3313만8340주로 늘어난다. 신주 상장일은 4월 25일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코스피 이전상장을 언급한 바 있다.
에코프로 형제들의 주가 부진은 개인들이 호재에 오히려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개인들은 이 달(2월1~28일) 들어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2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이전 상장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28일 하루에만 207억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에코프로 또한 2월 내내 12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EV) 시장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침체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9%로 1년만에 예측치가 1.8%포인트 하향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올해 47%에서 내년에는 1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최근 애플이 10년간 공들여 온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고 관련 인력을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관련 사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이전 상장과 액면분할 모두 수급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접근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이슈들이 기업의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부진 등의 악재가 상존하고 있어 중장기 동력으로 작용하긴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추정치는 미국의 연비규제와 유럽의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에 기반한다”며 “고성장이 가정한 2025년, 2026년 실적 기준 PER 67배, 47배 수준으로 해외 양극재업체들과 비교 불가할 정도의 고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