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50조원 넘게 쏟아 부은 전기차 사업 접은 이유는?
입력 2024.02.28 14:06
수정 2024.02.28 17:56
애플이 10년간 추진해오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결국 포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내부 회의를 통해 애플카 개발을 담당했던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던 인력 2000명을 인공지능(AI)과 애플리케이션(앱)개발 부서 등으로 재배치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의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프로젝트가 한창일 때는 부서 인원이 5000명까지 늘기도 했으며, 그 어떤 기업도 구현하지 못했던 자율주행 최고 기술 ‘레벨 5’라는 목표도 세웠다. 프로젝트의 진척도는 기업 기밀로 취급돼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AP는 실리콘 밸리 도로 등에서 애플 직원들이 종종 애플카를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플카 엔지니어팀은 개발 목표를 테슬라가 이미 구현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 ‘레벨 4’로 낮추더니 애플카의 출시 시점도 2028년으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출시가 지연되자 프로젝트를 이끌던 핵심 인력들도 떠났다. 애플카 개발을 주도했던 더그 필드 책임자는 수년 전 포드자동차로 이직했고, 지난달엔 디제이 노보트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전기차 업체 리비안으로 이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당초 목표했던 기술 구현이 쉽지 않고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 대비 이익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5년간 애플카에 투자된 자금만 1130억 달러(약 151조원)이 넘지만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은 활기를 잃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