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40년 몸담은 민주당, '이재명 사당화'에 탈당…"오만과 독선 가득"
입력 2024.02.28 10:55
수정 2024.02.28 10:59
"민주당, 李 지배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 전락"
이재명,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에 빗대 맹폭
"당최 '어떡해야 구속 안 될까' 생각 가득해"
무소속 출마·이낙연 '새미래' 합류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에서 40년 간 활동하다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5선의 설훈 의원이 탈당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과 이수진 의원(초선·서울 동작을), 박영순 의원(초선·대전 대덕)에 이어 네 번째 현역 의원의 탈당이다.
설훈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지금까지 내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 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여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작금의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조선시대 폭군으로 평가받는 '연산군'에 빗대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재명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등 사법리스크를 겨냥해선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고통 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떡해야 가지 않을까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엔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며 "이제 밖에서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 다시 민주당이 옛날의 참된 민주당이 되도록 외부에서 가차 없이 비판하며 당당히 당선돼 저 오만방자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몰락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체제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물음에 "혼자하는, 오만과 독선에 가득찬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는 동안 본인의 지시하는 스타일이 굳혀져 타협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미래에 입당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연락했느냐'는 물음엔 "연락하고 있다. 천천히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한편 설 의원은 전날(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당내 '공천파동'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사퇴'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지금 안 물러나면 당신(이재명 대표)도 망하고, 민주당도 망하고 다 망한다. 지금 물러날 때다. 마지막 기회다라고까지 말했다"고 한 뒤 탈당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