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2' 특수관 예매 전쟁에 다시 등장한 암표 [D:영화 뷰]
입력 2024.02.28 07:01
수정 2024.02.28 07:01
용아맥, 3월 11일까지 명당 자리 매진
"듄:파트2' 용산 아이맥스 2주 차 주말 중앙 블록 2장 연석 양도. 절대 환불 불가능합니다. 모바일 티켓 선물하기, 캡처 모두 가능"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듄:파트2를 검색하면 특수관 티켓이 높은 가격이 거래되고 있는 걸 쉽게 찾을 수 있다. '듄:파트2'는 아이맥스(IMAX) 디지털 풀 프레임의 1.43:1 화면 비율을 최대한 활용해 특수관에서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듄:파트1'에서도 드니 빌뇌브 감독이 구현한 듄 세계관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을 탔고, 아이맥스관에서 3번의 재개봉이 진행된 바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듄:파트2'의 예매율은 41.4%(28만 6258장)를 기록 중이다. 일반관들은 지금 예매해도 늦지 않았지만 특수관은 치열하다.
특히 용산CGV 아이맥스관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개봉 시점부터 3월 11일까지 '명당'이라고 불리는 좌석은 모두 동났다. 남아있는 좌석은 새벽 시간대도 맨 앞과 가장자리 등 시야가 불편한 곳들뿐이다.
이에 일명 '용아맥 명당'을 찾는 사람을 타깃 해 높은 가격을 부른다. CGV용산아이맥스관의 관람료는 시간과 좌석에 따라 2만 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나뉜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에 판매되는 글은 많지 않다. 3만 원부터 13만 원까지 정가에서 더 보탠 거래들이 훨씬 더 많다.
한 글쓴이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7차례 상영 티켓을 잡아, 좌석에 따라 2장을 8만 원에서 13만 원까지 좌석에 따라 판매하고 있었다.
20대 한 여성은 "매크로 돌려서 프리미엄 붙여 파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티켓팅에 실패해 중고 거래 사이트를 둘러봤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사지 않았다. 파는 사람도 문제지만 사는 사람도 문제다. 7~8만 원에 양도 표 구한다고 글을 올린 사람들이 있다. 13만 원에 판매되는 표도 아마 누군가는 사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영화의 특수 상영(아이맥스, 4D,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매출액은 195억 원으로 전년보다 36.9% 늘었다. 집계를 시작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특수관 열풍이 두드러졌다. OTT로 콘텐츠를 안방에서 시청하는 환경이 되면서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영화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청각적으로 만족을 느끼기 위해 극장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오펜하이머' 등이 아이맥스, 스크린엑스, 돌비시네마 등 특수관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도 같은 이유다.
당시마다 특별관 암표 거래가 성행했다. 현행법상 암표 매매는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를 내야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암표만 처벌하고 있다. 온라인 암표 거래는 단속이 쉽지 않다. 또 암표상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대량 구매한 건 업무방해죄 적용이 가능하지만, 소량만 판매를 했을 경우는 업무방해죄 적용도 어렵다. 암표 거래로 정작 보고 싶은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면 극장가에서도 암표 거래 기승은 절대 반갑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관객들의 자정작용에 기대야 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