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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물·회빙환 인기의 공통점…무거운 질문 던진 서스펜스의 미학 [D:방송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2.26 12:32
수정 2024.02.26 12:33

최근 사랑받는 콘텐츠의 공통점은 개인 간 치정은 물론 사회의 부조리함까지 정면으로 맞서는 캐릭터를 내세우며 통쾌함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ㅇ난감’, '형사X'재벌' 형사물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등으로 대표되는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의 합성어) 등의 장르가 이 메시지를 포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며 많은 주목 받은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한 살인으로 시작해 '죽어 마땅한 자'를 처단하게 된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원작 웹툰의 개성과 상상력을 맛깔나게 살린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형사가 된 재벌의 이야기를 다룬 '형사x재벌' 또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원 더 우먼' 등 SBS 히어로물의 흥행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손꼽히며 매주 시청률 상승 곡선을 기록 중이다.


'내남결'은 위암 투병 중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의 불륜을 목격하고 죽음을 맞이한 기억을 안고 환생한 강지원(박민영 분)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2회차 인생을 통해 절친과 남편, 며느리를 시녀 취급하던 시어머니를 향한 복수와 함께 주체적 행복을 찾아가는 스토리로 첫 회 시청률 5.2%에서 12%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최근 종방했다.


추리와 스릴, 그리고 액션을 강조하는 형사물과 인생 2회차의 통쾌함이 이끄는 서로 다른 다른 매력의 콘텐츠는 권선징악이라는 서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장르 모두 현실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사회 제도나 시스템이 아닌, 개인들이 스스로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과거 권선징악의 중심에 정의와 의리에 불타는 주인공이 있었다면, 요즘 인기 콘텐츠 속 주인공의 반전 성격도 주목할 만하다. '살인자ㅇ난감'의 주인공 이탕은 악랄한 범죄자를 단죄하는 역할과는 달리, 친구의 태블릿을 훔치고 선배와 바람을 피지만 죄책감을 느끼는 적당히 비겁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재벌X형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3에서 경찰이 된 진이수(안보현 분) 기본 정서 역시 철부지로 그려진다. '내남결'에서도 악녀의 전매특허였던 거친 언행을 주인공 강지원이 일삼는 대신, 실제 악역 정수민은 청순한 생머리에 순진한 눈망울을 자랑한다.


여기에 장르의 다채로운 변주로 권선징악의 비교적 단순한 서사에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살인자ㅇ난감'은 기본적으로 살인자를 추격하는 수사물 형식을 따르나, 악인을 처단하는 이탕의 '판타지', 형사 장난감의 '추리', 연쇄 살인범 송촌의 '누아르' 등 등장하는 캐릭터에 따라 장르가 지속적으로 바뀐다. '재벌X형사'는 액션과 코믹, 정통 추리물 등 다채로운 장르를 유연하게 오가며, '내남결'도 불륜 치정극에 오피스물, 회귀물이라는 색다른 장르간 시너지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세 작품은 단순히 통쾌함을 넘어, 윤리, 정의 등 사회의 기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사회적 아젠다를 만들며 법정 판결까지 이어진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처럼 콘텐츠가 스크린을 넘어 사회와 호흡하는 순간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현상을 담은 콘텐츠들을 향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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