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들의 IPO 줄도전...예전 인기 회복할까
입력 2024.02.24 07:00
수정 2024.02.24 07:00
지난해 증시서 급등했던 로봇 테마 최근 시들
침체된 분위기 반전 및 성장 잠재력 인정 ‘주목’
로봇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입성에 도전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증시에서 급등했던 로봇 테마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로봇 관련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이 증시에 입성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다시 한번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엔젤로보와 케이엔알시스템을 선두로 로봇 기업 6곳이 연내 코스닥 상장에 줄줄이 도전한다.
엔젤로보틱스와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달 각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두 기업은 다음달 중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의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1만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535억~2095억원 규모다. 글로벌 유압로봇시스템 기업인 케이엔알시스템의 공모 희망가 밴드는 9000~1만1000원, 예상 시총 978억~1195억원이다.
이외에도 클로봇(로봇 소프트웨어), 씨메스(인공지능 로보틱스 솔루션), 나우로보틱스(산업용 로봇·자율주행 물류로봇), 시냅스이미징(인공지능 머신비전 검사기), 브릴스(로봇 표준화 플랫폼 솔루션), 피앤에스미캐틱스(보행 재활 로봇) 등이 올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들도 있다. 2차전지 소재사 코스모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코스모로보틱스와 산업용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서울로보틱스가 각각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로봇 산업은 대기업들의 로봇 투자와 정책 지원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점차 상승 동력을 잃어갔다. 작년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로봇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들어 전날인 23일까지 31.87%(11만6100→7만9100원) 떨어진 상태다.
로봇주의 주가 하락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530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4.9%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159억원으로 손실폭이 26.5% 늘었다.
이는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다는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코스닥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전일 기준 492.1배다. PER는 주가를 기업의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통상 PER 100배가 넘으면 고평가됐다고 판단한다.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도입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PER이 낮은 업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흐름과도 동떨어진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올해 로봇 관련 다양한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또 다시 로봇 테마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로봇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로봇 기업이 국내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봇 기업 상장이 지속되면서 로봇 업종 내 투자 선택지는 계속해서 넓어져 갈 것”이라며 “다만 아직 로봇 기업들의 실적 레벨과 밸류에이션 사이의 괴리가 큰 만큼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대표 기업 중심의 접근법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