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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유전자, 현재를 담은 마이크로바이옴” 테라젠헬스의 ‘넥스트’는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입력 2024.02.27 06:00
수정 2024.02.27 09:50

국내 DTC 역량 ‘톱티어’ 기업, 신사업으로 M·B 낙점

황태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예방정밀의료 묘수”

롯데헬스케어 '캐즐' 테라젠헬스 대중화 열쇠될까

황태순 테라젠헬스 공동 대표가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향후 테라젠헬스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저희가 지금까지 해왔던 유전자 검사가 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단서였다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는 그 사람의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키”


황태순 테라젠헬스 공동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테라바이옴’의 사업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테라젠헬스는 올해 마이크로바이옴 랩을 신설하는 등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검사) 유전자 검사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사업 ‘테라젠바이옴’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뛰어든 이유 “유전자가 못 보여주는 85% 알아야죠”

테라젠헬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항목에 대한 DTC 유전자 검사역량을 확보한 기업이다. 2023년 4분기 보건복지부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인증제 기준 국내 최다인 142개 유전자 항목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고 유전자검사기관 평가에서도 지난 10년간 최상위 A등급을 받고 있다.


유전자 분석만으로도 이미 국내 DTC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와중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회사로 합류한 정재호 테라젠헬스 공동 대표는 “유전자 분석은 미래를 예측하는 영역으로 해석 방법에 대한 연구가 발전할수록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지금 당장 내 몸에 대한 궁금증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한 궁금증을 보완해 주는 것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의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체중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인체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인간의 건강, 면역체계, 암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질병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오면서 신약개발 및 질병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황 대표는 “보통 사람이 질병에 걸렸을 때는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영향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선천적, 즉 태어났을 때부터 가능성을 가졌는가를 보는 것이 유전자 검사라면 그 나머지 부분을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검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유전적 영향은 질병 발생에 있어 15%, 후천적 영향은 85% 비중으로 보기 때문에 좀 더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검사를 같이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사업, 시장 더 커질 것”
(왼쪽부터) 황태순, 정재호 테라젠헬스 공동 대표가 22일 기자들과 테라젠헬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 중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특히 DTC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검사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유전자 검사와는 달리 소비자 인지도도 낮을 뿐만 아니라 검체 채취 방법, 규제 등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2020년도 고개를 내밀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특히 신약개발 쪽으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공개된 연구 결과로만 해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연관된 질병은 장 질환부터 뇌 질환, 대사질환까지 무척 다양해 국내 접근 가능한 시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전체로만 본다면 아직은 건강기능식품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향후 테라바이옴 서비스를 통해 충분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데이터가 쌓였을 때는 예상 시장 규모가 수 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대표는 “DTC 시장의 핵심은 검사 서비스를 통해 나오는 매출 구조가 아닌 분석 데이터에서 나오는 가치에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질환별 신약개발 시장 진출은 물론 검사에 따른 개인 맞춤형 식품, 건강기능식품 추천 등 유통 서비스까지 연계한다면 시장은 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테라젠헬스는 테라바이옴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내 신약 개발 기업과의 협업도 검토 중에 있다.

테라젠헬스 목표는 ‘대중화’…롯데헬스케어와 시너지 ‘톡톡’
황태순 테라젠헬스 공동 대표가 22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유전체, 마이크로바이옴 DTC 분석 서비스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테라젠헬스는 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DTC 분석 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 예방·정밀의료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테라젠헬스는 추후 각 유전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합 DTC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DTC 데이터 활용은 결국 개개인의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게 하는 예방·정밀의료의 핵심”이라며 “(통합 DTC 분석 서비스는) 단순히 트렌드를 넘어 건강보험 재정난, 고령화 등 국가 수준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테라젠헬스는 예방·정밀의료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DTC 검사의 ‘대중화’가 선결조건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롯데헬스케어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인 ‘캐즐’과 손잡고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캐즐과 테라젠헬스는 하반기 중 자체브랜드(PB)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키트를 출시한다. 이미 출시된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과 마찬가지로 키트를 캐즐에서 판매하고 분석 결과를 캐즐에서 확인,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다른 회사에서는 검체 채취 방법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구강을 통한 채취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분변 채취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 채취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이고자 올해 하반기 선보일 롯데헬스케어와의 협업 채취 키트는 신규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자체에 대한 인지도 제고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황 대표는 “캐즐과 유전자 DTC 검사 협업을 하면서 집중했던 것은 소비자들이 검사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맵핑 작업을 하는 부분이었다”며 “유전자 검사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검사 결과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캐즐에서는 알콜 대사와 카페인 대사에 대한 결과를 먼저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유전자 검사에서 알콜 대사와 카페인 대사 유전자를 보여준 것처럼 마이크로바이옴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며 “아직 고민 단계이지만 캐즐과의 협업에서는 체중 관리 등 소비자들이 공감할 만한 질환 영역을 좁혀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에 대한 가용성을 넓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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