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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확인 나발리 모친 “당국이 ‘비밀 매장’ 협박”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2.23 14:22 수정 2024.02.23 14:37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그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의 영상 캡처. ⓒ유튜브/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반체제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당국이 아들의 시신을 비밀 매장하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22일(현지시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시베리아 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살레하르트 마을에서 나발니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해당 지역으로 달려가 교도소 측에 시신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교도소 측은 부검 등의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고, 시간을 끌다 6일 뒤인 이날 나발나야에게 시신을 보여줬다.


나발나야는 “당국자들은 나를 공동묘지 끝자락에 마련된 무덤으로 데려가 ‘여기 당신의 아들이 누워있다’고 말했다”며 “아들의 시신을 보여주며 비밀 매장하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매장 장소와 시간, 방식 등을 마음대로 정해 강요했고 비밀 매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을 훼손하겠다고 말했다”며 “‘시간 끌수록 시신만 부패할 것’이란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영상을 올린 이유가 자신의 안전 때문이라며, 당시 러시아 당국자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리 대변인은 앞서 사망 진단서에 ‘자연사’가 적혀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나발나야를 비롯한 나발니의 유족들은 그가 푸틴 정부에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정부에 “제대로 된 부검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크렘린궁 측은 유족이 제기한 살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뒤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서방 세계의 반응이 “히스테리와 같다”고 비판했다. 나발나야가 협박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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