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비명계 학살 논란에 "이대론 안된다…'시스템 공천' 제대로 실천해야"
입력 2024.02.22 11:17
수정 2024.02.22 11:20
"국민께 실망, 나부터 책임 크게 느낀다"
"단결해야…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바로잡는 것이 역량 있는 정당의 태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학살 논란 등 당내 공천 잡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 대해 "이대로는 안 된다. 국민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우려를 표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어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이 50일도 남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시점에 도리어 민주당이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어서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자세를 거듭 낮췄다. 홍 원내대표는"이번 총선은 민주당을 위한 선거가 아니라 벼랑 끝에 서 있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절박한 선거"라고 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이러한 선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헌신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큰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부터 단결하고 하나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러지 않고 분열과 갈등으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정말 민주당은 물론 대한민국에 큰 불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 공천'은 밀실 공천을 배제하는 것을 포함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기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작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왔지만, 막상 공천 정국이 막을 올리자 지역구 현역을 배제하는 대신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후보를 집어넣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전국 각지를 돌거나, 비명계 의원들이 경선 득표에서 페널티를 적용받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거 포함되면서 당이 술렁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역량 있는 정당의 태도"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구축해 온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 실천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잃었던 신망을 다시 되찾고 신뢰를 드려야 한다"며 "그리고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주당이 국민께 대안과 희망이 되도록 지금부터라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민심을 받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