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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 "의사 부족해 연봉 많이 준다" 하니…전공의들 신문광고 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2.22 09:03 수정 2024.02.22 09:13

서울대 김윤 교수 "최근 대학병원 봉직의 연봉 3~4억"

"의사가 부족하니 더 많은 돈을 줘야 데려올 수 있어"

의협 "개원의 되겠다는 희망으로 전공의들 중노동"

"의대 증원과 비급여 혼합진료 금지는 개원의 죽이기"

지난 21일 국내 한 일간지에 실린 대한의사협회의 광고ⓒ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가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연봉을 많이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찬성하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신문 1면에 이를 반박하는 광고를 냈다.


22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1일 국내 일간지 한 곳에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지는 아십니까?"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 교수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의대 증원을 찬성해온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를 겨냥한 광고로 해석되고 있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광고에 대해 논의할 때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김윤 교수의 이름이 거론됐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의사로, 지난 20일 증원 찬성파로서 정부 측 패널과 함께 TV공개토론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4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선 "의사의 연봉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의대 쏠림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의대 증원을 통해서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광고를 통해 "전공의들은 전문의가 되면 개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중노동을 견뎌왔지만, 현실은 처참하다"고 밝혔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의 의사와 환자가 증가한 반면 지난 20년 동안 의원급 외래 환자는 35% 줄었으며, 자기 전문과목 환자가 없어서 전문과 간판을 뗀 의원이 6277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매년 5000여 명의 신규 의사를 배출해 의사를 죽이고, 급여와 비급여의 혼합진료를 금지해 개원가의 씨를 말리겠다고 한다"며 "그래서 전공의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리 잡으려 수련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MBC유튜브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당장은 대응 생각이 없다"면서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름을 공개했다는 것은 이름을 광고에 직접 넣은 것과 같은 효과 아니냐"고 했다.


이어 의협이 광고에서 밝힌 의대 증원·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반대 근거에 대해 "의원의 환자가 줄었다고 하는데, 비급여 진료를 늘려 수입도 늘리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들이 증원을 반대하는 실제 이유는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이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미용·성형시장을 개방하는 등 비급여 진료로 돈 버는 것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학·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이 다 빠져나가서 비급여 진료 의원을 연다면 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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