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명 전기차 공장 시험가동…'게임 체인저' EV3 출시 임박
입력 2024.02.21 11:36
수정 2024.02.21 11:38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엔트리 모델
작년 공개된 EV3 콘셉트 디자인 반응 긍정적
기아 EV 풀라인업 전략의 하단 시작점…역할 '막중'
EV3콘셉트 ⓒ기아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이 시험 가동에 돌입하며 엔트리(생애 첫 차)급 전기차 EV3 출시가 임박했다. 유려한 디자인에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출 것으로 보이는 EV3가 한풀 꺾인 전기차 성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광명 2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위한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광명 2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가동을 멈추고 설비 교체와 전기차 설비 개조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말 설비 공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번 시험가동으로 일부 EV3 조립품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시험가동을 통해 조속히 라인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6월부터 EV3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을 기반으로 하는 전용 전기차 모델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엔트리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니로 EV와 세그먼트가 겹치는 소형 SUV지만, 하이브리드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파생 전기차인 니로 EV와 달리, EV3는 E-GMP 기반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나 실내공간 배치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해 10월 ‘기아 EV데이’에서 전기차 신모델들을 공개하며 EV3, EV4, EV5 등 보급형 3종의 가격이 3만5000~5만 달러(약 4700만~67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하위 세그먼트에 속하는 EV3 경우 시작 가격이 4000만원대 후반으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림별로 4855만~5120만원에 판매되는 니로 EV와 비슷한 수준이다.
EV3콘셉트 ⓒ기아
기아 EV데이 당시 공개된 EV3 콘셉트의 디자인을 보면,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인 EV9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패밀리룩을 유지하되, 한층 다부지고 역동적인 인상이다.
미래 지향적 느낌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차폭을 강조하는 수직형 헤드램프도 기아의 혈통을 증명해주는 요소다.
측면부는 사각형을 비대칭적인 각도로 잘라낸 듯한 휠 아치의 구조가 강건한 인상을 연출하며, 후면부는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형상의 리어 펜더와 볼륨감이 느껴지는 테일게이트가 강조된다. 전면부와 통일감을 부여하는 스타맵 시그니처 테일램프도 적용됐다.
EV3 콘셉트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소형이지만 탄탄한 이미지에 도심형 SUV로 적합한 세련미도 갖췄다는 평가다. ‘저대로만 나오면 구매하겠다’는 반응도 줄을 잇는다. 과거 EV9의 사례로 볼 때 EV3 양산 모델도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실내 구성도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EV3 콘셉트에는 센터콘솔에 미니 테이블을 적용하고, 길이, 위치, 각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해 활용도를 높였다. 2열에는 시트 쿠션을 위로 접을 수 있는 벤치 시트를 적용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V2L 기능도 지원해 전동 자전거나 스쿠터를 싣고 충전해 가며 이동할 수 있다.
EV3는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기아 전동화 전략의 하단 시작점이다. 그만큼 볼륨 측면에서의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얼리어답터에서 대중화로 시장 판세가 바뀌는 상황인 만큼 저가 엔트리 모델인 EV3의 역할이 막중하다. EV3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광명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EV4으로 이어지는 볼륨 전기차 라인업 시장 안착의 퍼즐을 맞출 수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5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볼륨모델에 해당하는 EV3, EV4, EV5가 올해 6월부터 연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이 3개 차종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EV3 출시 이후 전기차 물량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