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證 “바이 코리아...반도체 수출·中 증시 반등 주목”
입력 2024.02.20 09:22
수정 2024.02.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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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20일 미국 물가 쇼크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기대감 약화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2월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 코리아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출과 중국 증시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1일~1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6조6000억원으로 최근 가장 큰 폭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6조3000억원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말부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강화되는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개선, 정부의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면서 “최근 원화 약세 현상도 외국인 투자자입장에선 투자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관심은 현재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의 지속 여부인데 단순하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만을 보면 추가 유입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은 전날 기준으로 33.4% 수준인데 이는 2020년 1월 38.9% 대비 약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연구원은 ‘바이 코리아’ 추세가 지속되려면 국내 경기 회복세, 특히 반도체 수출의 강한 반등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말부터 반도체 수출이 반등하고 있고 1~2월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대홍콩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춘제를 전후로 중국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중인 것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그는 “중국 은행들이 부동산개발업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화이트 리스트’를 작성한 뒤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고 20일 중국 인민은행도 소폭이지만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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