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이강인 충돌 후 첫 심경 전달 “가장 힘든 한 주”
입력 2024.02.17 11:15
수정 2024.02.17 16:46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2023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내분 사태가 보도된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각)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후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는데 (홈팬들이)크게 환영해주시고 반겨주셨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추가시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당시 경기를 떠올린 손흥민은 “경기는 원하지 않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워밍업을 하는데 관중들이 박수를 보내며 환영해주셨다”며 “예상치 못하게 큰 환영을 받아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는데 홈팬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해주시고 북돋워주셨다. 이 순간을 저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팬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라는 부분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인 지난 6일 저녁식사 시간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식당 옆 휴게공간에서 소란스럽게 탁구를 치자 손흥민이 나서 제지했는데 이강인이 반발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여러 명이 뒤엉켜 충돌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주먹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강인 측은 “주먹질은 없었다”고 반박한 상태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손흥민은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기간) 팀 동료들이 너무 그리웠다.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 몹시 마음이 불편했지만 국가대표팀도 나의 일부다”라며 “복귀했을 때 토트넘 선수들이 제가 필요로 했던 따뜻한 포옹을 해줘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8일 0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울버햄프턴전에 나선다. 아시안컵에서 함께 뛰었던 황희찬(28)과의 맞대결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