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결정?’ 들불처럼 번지는 클린스만 경질 여론
입력 2024.02.14 05:31
수정 2024.02.14 08:12
15일 전력강화회의 통해 클린스만 감독 거취 결정
정치권까지 나서 감독 교체 압박, 팬들도 항의 중
대한축구협회가 하루 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타진할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축구협회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막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된 안건은 역시나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거취다.
축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64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화려한 멤버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우승이라는 하나된 목표를 갖고 경기에 임했으나 ‘무 전술’에 가까운 클린스만 감독의 방치형 전략으로 4강서 탈락하고 말았다.
무관의 아쉬움보다 더 큰 문제는 역시나 경기력이었다. 대표팀은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 몇 수 아래라 평가받는 국가들을 상대로 고전을 이어나갔고 그러면서 축구팬들의 여론은 험악해져갔다.
15일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해 클린스만 감독, 그리고 전력강화위원 7명 등 총 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아시안컵이 끝난 뒤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임한다.
여론은 이미 클린스만 감독 경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공항 귀국 당시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고, 임원들의 비공개 회의가 열린 13일 축구회관에는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정치권까지 나서며 일이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클린스만의 행태는 국격과 나라의 자존심 문제”라며 “축구협회장과 개인의 친분으로 그런 무능한 감독을 선임했다면 그 축구협회장은 대한민국 축구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여기에 광주FC의 구단주이기도 한 강기정 광주 시장은 아예 “시즌 개막전 전에 양해를 구해 이정효 광주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보내면 좋겠다”라고 추천할 정도다.
사실상 팬들 및 여론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은 클린스만은 귀국 당시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받았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경질 여론 속에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한국 축구의 운명과 방향이 하루 뒤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