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벽지 붙여라" 이집트 피라미드 복원에 쏟아진 조롱
입력 2024.02.02 16:25
수정 2024.02.02 16:27
이집트 정부가 세계적 관광지인 기자(Giza) 피라미드 외벽에 화강암 블록을 뒤덮는 복원공사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NS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집트는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의 '3대 피라미드' 중 가장 작은 멘카우레 피라미드에서 복원 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무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i)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SCA) 위원장이 지난 25일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자랑하며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기자 피라미드 복원사업 영상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에는 피라미드의 밑부분에 화강암 블록을 설치하는 작업자들의 모습과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와지리 위원장의 모습이 담겼다. 원래 피라미드는 화강암으로 덮여 있었지만 오래 세월이 흐르면서 떨어져 나갔고, 이번 공사는 이 화강암층을 재구성함으로써 원형을 복원하는 게 목적이라고.
공사는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와지리 위원장은 "21세기에 이집트가 세계에 선사하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와지리 위원장은 이 복원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이집트·일본 공동 팀의 수장도 맡고 있다.
하지만 영상이 확산하면서 복원이 아닌 훼손이라는 비판이 이집트 안팎에서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은 언제 진행할거냐?"라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피라미드에 타일 대신 벽지를 붙이는 게 낫다"는 조롱 섞인 의견도 나왔다.
고고학 전문가들도 정부의 무분별한 복원이 오히려 문화재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의 고고학자인 모니카 한나는 "이집트 정부는 이 어처구니없는 문화유산 관리를 언제 그만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관광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이집트에서 특히 상징적인 역사적 유산인 피라미드에 손을 대는 일이기에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