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여의도 30분 만에…10월에 한강 리버버스 뜬다
입력 2024.02.01 12:31
수정 2024.02.01 19:07
오세훈, '한강 리버버스' 구체적 운항계획 기자설명회…10월부터 운항 시작
마곡~잠실 사이 7개 선착장 15분 간격 운항…탑승 가능 인원 199명
편도 요금 3000원, '6만8000원' 기후동행카드 사용시 무제한 이용
선착장 지하철·버스로 도보 5분 내 접근…전원 좌석제·카페테리아
서울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한강을 통해 시내를 이동하는 '한강 리버버스'가 10월부터 운항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운항해 1시간 15분 걸리는 이동 거리를 54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 운항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시대가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강 리버버스'는 마곡~잠실 사이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1일 68회 편도로 운항한다. 길이 35m, 폭 9.5m로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이다. 평균속력을 17노트(31.5km/h), 최대속력은 20노트(37km/h)다.
시는 서울민의 교통 편익을 높이면서도 미래 서울 핵심 수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이용수요 분석 결과 연간 '한강 리버버스' 탑승객은 2025년 80만 명에서 2030년 2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조성된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68회 운항),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30분(48회 운항)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오전 9시와 오후 6시~오후 8시 30분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과 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운항해 대중교통으로서의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을 이용하면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급행노선을 타면 21분이 단축돼 54분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한강 리버버스' 편도 이용요금은 3000원으로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동일하다. 시는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따릉이 포함 시 6만8000원, 미포함 시 6만5000원)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 "지하철역~선착장 도보 5분 내 접근…버스노선 신설"
시는 특히 선착장까지 접근성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한 ▲여의도 ▲옥수 ▲뚝섬 3개 선착장에 대해선 보행로 정비와 안내표지판 설치 등 접근로 주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지하철역과 연계가 다소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개 선착장은 나들목 등 주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계획이다. 버스노선은 선착장과 인접한 주거·업무·상업·관광지역 및 지하철역 등을 거치고, 신설·조정된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한다. 아울러 '한강 리버버스' 탑승객 모두가 좌석제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모든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이 있어 간단한 업무와 선박 내 카페테리아에서 구입한 식음료도 즐길 수 있다.
시는 2025년 이후에는 한강 주요 지점인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을 비롯해 ▲김포아라한강갑문 ▲당산 등으로 선착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선박 수도 ▲2026년 10대, ▲027년 12대 ▲2029년 14대도 단계적으로 늘린다. 오 시장은 "오는 10월 서울의 수상 대중교통 시대가 개막한다"며 "'한강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이 편안한 출·퇴근길을 경험하며,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