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 ‘맨유맨’으로 거듭나다
입력 2008.11.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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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초반 부진을 떨치고 서서히 ‘맨유맨’으로 진화하고 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2일 헐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박지성 결장)에서 팀플레이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이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베르바토프는 공격의 시발점이 되며 90분 내내 맨유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베르바토프는 이날 경기에서 3분 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29분에는 중앙 드리블 돌파 후 마이클 캐릭에게 중거리슈팅 기회를 열어주는 패스를 넣어주며 두 번째 어시스트를 올렸다. 또한 30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호날두에게 1:1 찬스를 제공하는 완벽한 패스를 선보였다.
후반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48분에는 직접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빗나갔고, 53분과 77분 호날두와 웨인 루니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주는 등 전반과 마찬가지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처럼 베르바토프가 갈수록 팀플레이에 적응하면서 맨유는 한층 강화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치고 있지만 베르바토프가 펼치는 플레이는 맨유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 위치한 베르바토프는 중앙까지 내려와서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자주 수행, 이러한 움직임은 팀 동료들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호날두의 ‘도우미’ 역할 성격이 짙었던 루니는 베르바토프의 가세 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이 둘은 맨유의 ‘신 커넥션’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호날두 역시 최근 베르바토프의 도움 덕분에 2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으며 정상 컨디션에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베르바토프의 ‘도우미정신’과 팀 동료들의 호흡으로 인해 맨유는 어느덧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베르바토프의 활약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르바토프가 리그에서 ‘도우미’ 성격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잡이’다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2경기에 출전해 무려 4골을 기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베르바토프의 이러한 ‘올어라운드’ 플레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날 것으로 전망된다. 맨유 입단 후 단 10경기 만에 ‘맨유맨’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은 큰 기대를 품게 한다.[데일리안 = 구현모 넷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