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적자 줄인 삼성 반도체 "올 1분기 메모리 흑자 전환" 자신 (종합)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01.31 12:00
수정 2024.01.31 12:01

삼성 DS 부문, 4분기 적자 2조원대로 대폭 줄어

직전 분기 대비 1.6조 가량 줄여...업황 개선세 뚜렷

D램, 약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감산 기조 유지

삼성전자 "올 1분기 메모리 전체 실적 흑자 전망"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이 웃도는 적자를 내며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그 적자폭 규모를 1조5000억원 가량 줄였고 D램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긴 불황의 터널을 거의 지나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익 2조 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81%와 34.4% 상당 감소했다. 2023년 연간으로는 매출 258조9400억원, 영업익 6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익은 85% 가량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업황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분야는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조5700억원 축소된 수치다.


지난해 1~3분기 적자를 더하면 14조8800억원의 규모다. 다만 4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그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 그 가운데 D램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HBM(고대역폭메모리),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메모리, 완연한 수요 회복세 보여

특히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고,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메모리 업황의 경우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 전체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여러 변수에 따라 변동 폭은 있겠으나 PC-모바일의 온디바이스 AI 채택 영향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4분기 전분기 대비 메모리가 회복세를 보였다. 고객사 수요 회복으로 시장을 상회하는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하고, 감산 정책으로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재고가 소진됐다"며 "4분기 D램은 빗그로스가 30% 중반을 기록하고, ASP(평균판매가격)는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낸드는 4분기 비트그로스 30% 중반, ASP는 한 자릿수 성장했다"고 밝혔다.


감산 기조는 지속 유지...상반기 내 낸드 정상화 전망

삼성전자는 회복세에 접어든 메모리지만 감산 기조는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 세부별 재고 수준 차이에 따라 종합적으로 이를 고려해 상반기 선별적으로 생산을 조정할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D램 재고는 1분기가 지나면서,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선단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선단공정 공급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서버 SSD(서버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의 견조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지난해 4분기 HBM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규모로 성장했다"며 "HBM3와 HBM3E의 선단 제품 비중은 올 상반기 중 판매 수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HBM3E.ⓒ삼성전자

다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측이 적극적으로 3나노 및 2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개발 중이나, 4분기 고객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HBC(고성능 컴퓨팅) 신규 수주 증가 등으로 연간 최대 수주 잔고를 달성했다"면서도 "올해 1분기에는 AI(인공지능) 탑재 신제품 출시로 수요 개선을 기대하곤 있으나,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기에 실적은 크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LSI(비메모리)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아울러 AI 성장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R&D(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규모는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R&D(연구개발) 투자에는 7조5500억원이 투입됐다.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이다. 연간으로도 28조3400억원에 달해 기존 최대치인 2022년 24조9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시설 투자에도 연간 53조1000억원이 투입됐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