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총 "반복되는 방송자막 사고, 더 이상 실수라고 볼 수 없다" [미디어 브리핑]
입력 2024.01.29 10:13
수정 2024.01.29 10:14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 29일 성명 발표
지난 25일, JTBC가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영상의 자막이 또 다른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지난 대선 전에도 뉴스타파의 인터뷰를 검증없이 인용보도한 JTBC의 뉴스가 SNS와 라디오 방송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자칫 대선 결과를 바꿀 수도 있는 심각한 가짜뉴스 사태를 촉발한 바 있다. 이번 JTBC의 '배추 오르게' 자막 사고에 대해 JTBC는 뒤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이 동영상은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된 이후였으며, 야당 인사들은 이 동영상을 인용하여 대통령을 한껏 비난한 이후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정국이 본격적인 총선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발생한 이 사건을 우리는 단순한 자막제작자의 실수라고 보지 않는다. 민노총 언론노조가 장악한 방송가에서 지난 수년간 늘 있어왔던 특정 정파를 옹호하고 상대방 정파를 비방하는 편파 방송의 습관은 이미 복잡한 방송 제작 프로세스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사건은 사실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뒤늦게 사과한 JTBC 경영진도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의아해 하고 있을 것이다. 소수의 경영진으로는 관리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민노총 언론노조의 편파방송 DNA가 방송 제작 과정에 깊숙이 침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KBS에선 '역사저널 그날'의 제작진들이 정치탄압을 주장하며 작가와 MC교체를 반대한 결과 총선까지 '역사저널 그날'이 결방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1대 총선 전에는 연초부터 총선까지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민감한 근현대사 아이템을 시리즈로 다루었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고려-거란 전쟁 같은 고대사 아이템만을 다루다가 급기야는 총선까지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지난 1월 25일 KBS 노동조합의 성명에 따르면, 김의철 전 KBS 사장체제 기간 KBS의 특파원은 상습적으로 인터뷰 조작을 해 온 것으로 밝혀져 KBS 내외부에 엄청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2022년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일부를 KBS의 보도본부 정치부 청와대 팀장이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연합훈련'이라는 대통령의 표현을 '핵전쟁에 대비한 연합훈련'으로 바꾸어 보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을 전쟁광으로 몰아세우는 북한의 의도와 닿아 있는 표현이다.
TV와 라디오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과 종편, 각종 인터넷 매체와 SNS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강력한 힘으로 가짜뉴스를 순식간에 유포시키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의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온 민노총 언론노조와 노조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짜뉴스를 활용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것이며, 뿌리깊은 편파방송의 습관은 언제든 의식-무의식적으로 방송 프로세스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JTBC의 '배추 오르게' 자막 사건을 심상치 않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JTBC는 자막 책임자를 엄중하게 징계해야 할 것이며, 복잡한 방송제작 프로세스 어느 곳에서도 민노총의 편파방송 습관이 재현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재정비 해야 할 것이다.
2024년 1월 29일
사단법인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