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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 서운했나? 서건창 선택은 왜 KIA였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1.16 15:40 수정 2024.01.16 15:40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 친정팀 키움 대신 고향팀 KIA와 계약

FA 자격 취득 앞두고 LG로 트레이드, 이적 이후 내리막길

세대교체 나선 키움보다 신구조화 KIA서 많은 기회 얻을 듯

KIA 타이거즈 유니폼 입은 서건창. ⓒ KIA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의 선택은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고향 팀 KIA타이거즈였다.


서건창은 15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 2000만원에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KBO리그 13시즌 동안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1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서건창이 키움이 아닌 KIA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은 서건창이 전성기를 보낸 각별한 팀이다.


육성 선수로 입단한 LG서 방출당한 뒤 넥센(현 키움)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정규시즌 MVP에 등극한 2014시즌에는 201안타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지난 2021년 7월 정찬헌과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LG 유니폼을 입었다. FA를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키움에 서운함을 느꼈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LG 이적 이후 서건창의 행보는 꼬이기 시작했다. 2021시즌 성적 부진으로 FA 재수를 선택했지만 2022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에 그쳤다.


또 다시 FA를 미룬 서건창은 넥센 시절 은사였던 염경엽 감독을 만나 부활을 노렸지만 2023시즌 타율 0.200, 44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그 사이 LG는 신민재라는 새로운 2루 주인이 등장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키움 시절 서건창. ⓒ 뉴시스

LG서 설 자리를 잃은 서건창은 결국 FA 신청 대신 방출을 요청했다. 갈 곳 잃은 서건창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팀은 바로 키움이었다. 하지만 서건창은 키움이 아닌 KIA를 선택했다.


키움은 간판 타자 이정후가 2023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팀을 떠나자 리빌딩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내보내는 등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하고 있다.


여기에 서건창이 활약하는 2루 포지션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주환까지 데려오며 경쟁이 힘들다. 반면 KIA는 동갑내기 2루수 김선빈과 출전 시간을 배분하며 활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KIA는 2024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이다. 당장의 리빌딩보다는 신구조화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서건창과 동갑인 나성범, 김선빈을 비롯해 베테랑 양현종과 최형우가 여전히 팀의 핵심 자원들이다.


또한 재기를 꿈꾸는 서건창 입장에서는 익숙함보다는 새로운 팀에서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수 있다. 여러모로 키움보다는 KIA가 서건창에게는 더 적합한 팀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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