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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일본 맥주”…아사히 ‘생맥주캔’ 후속작에 국내 맥주도 긴장?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1.16 07:11
수정 2024.01.16 07:11

오는 3월 아사히 쇼쿠사이 출시

올 여름 국산 맥주 경쟁 불가피 예상

주류업계 "오프라인 활동 넓힐 것"

일본 후쿠오카의 한 편의점에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쇼쿠사이'를 비롯한 다양한 맥주들이 진열돼 있다.ⓒ임유정 기자

국내 주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칭따오’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중국 맥주 브랜드들이 빠진 자리를 일본 맥주가 빠르게 채워 나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일본 아사히 생맥주캔의 후속작이 올 봄 국내 맥주 시장을 겨냥해 국내 상륙하기 때문이다.


롯데아사히주류에 따르면 오는 3월5일 ‘아사히 쇼쿠사이’가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이은 두 번째 생맥주캔이다. 프랑스산 홉 ‘아라미스’를 비롯해 5개 홉을 블렌딩해 만든 프리미엄 맥주로, 풍부하고 깊은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2021년 일본에서 출시한 후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사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해당 생맥주캔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생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용기로, 캔 뚜껑 전체가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해 5월 한정 수량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인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정식 출시된 이후 품귀현상을 빚으며 주요 편의점 등에서는 발주 수량이 제한되기도 했다. 또 국내 수제 맥주 등을 대신해 주요 공간을 빠르게 차지해 나갔다.


주류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일본 맥주의 인기와 함께 수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편의점에서 국내 수제맥주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일본 맥주 브랜드의 판촉 활동이 다시 시작됐고, 신제품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뒷받침 되고 있어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50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수입액이 반영되기 전임에도 이미 2022년 전체 수입액(1448만달러)을 247.3%나 넘어섰다. 이 기간 수입량 역시 1만8940톤에서 6만305톤으로 218.4% 증가했다.


국내 주류업계를 중심으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주류업계는 통상 여름 성수기 시장을 겨냥해 4~5월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 아사히 신제품이 오는 3월에 국내 시장에 나오는 만큼 국내 맥주들과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들이 2019년부터 코로나 기간까지 5년 간의 암흑기를 깨려고 본격 시동을 거는 만큼 어느 정도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문제는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 확산으로 와인과 위스키, 하이볼 등의 수요가 늘고 가정시장에서의 맥주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출고가까지 오르자 편의점 등에서도 ‘4캔 1만원’이 사라지면서 맥주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제맥주 역시 떨어지는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2021~2022년 상반기까지 수제맥주가 독특한 맛과 디자인으로 유행을 끌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수제맥주 운영 상품 수를 줄이고 있고 매출도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진한 것은 수입맥주 역시 마찬가지다. 맥주 수입량은 2018년 39만여톤에서 지난해 23만여톤까지 감소했다. 전년보다 12%, 4년 전보다 76% 줄어든 규모다. 소비자들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를 모두 외면하면서 시장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엔데믹 특수를 노리며 여러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맥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회식이 줄어드는 등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올해도 유흥채널 실적 만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고물가 기조까지 이어지고 있어 가정 내 맥주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주류업계 양대 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맥주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올 여름에도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저마다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메인 스트림이 바뀌었다고 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주류업계가 트렌드와 시장 변화에 주목해 제품에 반영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에 힘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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