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이선균 방지법 추진 / 스티븐 연 골든글로브 수상 등 [주간 대중문화 이슈]
입력 2024.01.13 14:00
수정 2024.01.13 14:00
강경준 불륜 의혹에 선긋기 하는 소속사
한국계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한 스티븐 연
김정훈 음주 측정 거부로 입건
소녀시대 수영 탈의신 불법 촬영 논란
<편집자 주> 한 주간 대중문화계에 일어난 주요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이선균 방지법 추진…문화예술인들 “가혹한 인격 살인”
12일 문화계에 따르면 이선균 사건 관련 수사와 보도 과정에서 문제 제기 필요성을 느낀 이들이 모여 결성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회견에는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등이 참여해 성명을 낭독했습다. 이날 낭독한 성명서에는 영화계 종사자 2000여명이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날 봉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여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고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나온 KBS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됐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됐는지 면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대회의는 정부와 국회에 이른바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형사사건 공개를 금지하고 인권 보호를 도모하기 위한 법령입니다.
고인이 숨지기 전 그의 사적 녹취를 보도한 것으로 비판받는 KBS는 성명서 발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작년 11월 24일 이선균씨 마약 투약 혐의 보도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관련 내용은 최대한 절제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면서 “KBS의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으로 이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경준 불륜 의혹에 소속사 “계약만료” 선긋기
배우 강경준이 상간남 소속에 휩싸이자 소속사가 “계약이 만료된 상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초 “순차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강경준과 A씨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손을 뗀 것입니다. 케이스타글로벌이엔티는 8일 강경준과 유부녀 A가 나눈 메시지 관련해 “회사에서 확인하려 했으나, 사생활과 관련 돼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이번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강경준과 지난해 10월 전속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을 진행하면서 전속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었으나,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해결 전까지 계약 연장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경준은 지난달 26일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습니다. 고소인 B는 ‘강경준이 자신의 부인 A와 불륜을 저질러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경준이 A가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입장입니다.
◆스티븐 연, 한국계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스티븐 연이 8일(한국시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었습니다. 한국계 배우 최초입니다.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남우주연상 외에도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3관왕에 올랐는데,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을 통해 일군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입니다. 스티븐 연은 “정말 신기하다. 평소 내가 나에 대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은 고립과 분리에 대한 것인데 여기에 와서 이런 순간을 맞으니 그냥 다른 모든 이들을 생각하게 됐다”며 “‘겨울왕국’의 줄거리와도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방금 깨달았다”고 너스레 섞인 소감을 전했다.
‘성난 사람들’은 오는 14일 개최되는 제75회 에미상에서도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감독상(이성진 감독) 등 11개 부문에서 13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상에 성공하면 제74회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이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 6관왕에 오른 데 이어 또다시 한국적 콘텐츠가 미국 방송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에미상을 휩쓰는 쾌거를 달성하게 됩니다. 또 그는 미국 배우조합상(SAG Awards)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됐습니다.
◆UN 출신 가수 김정훈, 음주 측정 거부로 입건
그룹 유엔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정훈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정훈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3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남부순환로 부근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해 검거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세 차례나 거부해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정훈은 당시 차량을 운전하며 진로를 변경하다가 앞서가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찰은 조만간 김정훈을 불러 음주 측정 거부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정훈은 지난 2011년 7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
◆“수영 탈의신 수백 장 찍어”…연극 ‘와이프’ 불법 촬영 논란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최수영의 첫 연극 도전으로 화제가 된 연극 ‘와이프’가 불법 촬영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 관람 중 일부 관객의 무분별한 사진 촬영과 이를 제지하지 않은 공연장 측 대처로 관람에 방해 됐다는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최수영이 무대 우측에서 옷 갈아입는 장면이었다. 대포 카메라를 꺼내 연속으로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댔다”며 “특정 배우를 노리고 수십 장에서 수백 장 가까이 셔터를 눌러대는 동안 어셔(공연장 안내원)의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고 공연장 관리 소홀을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와이프’ 제작사 글림컴퍼니는 공식 SNS를 통해 “최근 공연 중 불법 촬영으로 인해 공연 저작권 침해, 연기 방해, 다른 관객분들의 관람이 방해받는 일이 발생했다”며 추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태프 추가 배치, 객석 모니터링 강화 등에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촬영) 발각 시 촬영 장비와 메모리 카드 압수 및 퇴장 조치된다. 이에 관련하여 티켓 구매 금액은 환불되지 않는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