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판 지연 방탄' 의원 있어…與는 세비 반납시킬 것"

韓,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민주당, 제안 거절 어려울 것"

"경남, 우주항공 선도 도시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민주묘지를 방문해 김주열 열사 가묘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자신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비판하며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 형을 확정하는 경우, 재판 기간 동안 세비 전액을 반납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전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민주당이라도 이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만약에 민주당 반대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 총선 공천 시에 우리 당 후보가 되길 원하는 분은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 국민의힘은 이런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법안 발의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재판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행위를 막겠다는 게 한 위원장의 계획이다. 이는 한 위원장이 취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정치개혁안이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우주항공청특별법을 거론하고는 "여야 갈등이 증폭된 시점에서 경남을 위한 우주항공청특별법을 통과시킨 건 기적적인 일"이라며 "경남을 원자력과 방위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에서 우주항공 기술까지 선도하는 도시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한 위원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곳이 바로 이 경남 바다 노량이었다. 충무공이 해내신 23전 전승신화 중 20승을 경남의 바다에서 해낸 것"이라며 "충무공의 그 위대한 애국심과 인품을 흠모하고 억지로라도 흉내내면서 동료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내 모든것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창원·부산 방문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유영봉안소를 들러 분향한 뒤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 의거 정신을 본받아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적었다.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한 위원장은 부산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