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센터가 '이재명 1㎝ 열상' 발원지?…"실무보고 공유했을 뿐"
입력 2024.01.09 16:05
수정 2024.01.09 16:16
국무조정실,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반박·해명
"현장서 육안 파악해 신속하게 보고한 '문자 원문'
주관적인 판단이나 의학적인 소견 담겨있지 않아"
국무조정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상이 1㎝ 열상으로 경상 추정된다는 '가짜뉴스'의 발원지가 국무총리실로 드러났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대해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상황실 등에 보고한 문자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경찰청이 실무보고했던 내용을 우리 측에서 그대로 공유한 수준'이라며 가짜뉴스를 생산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테러센터는 9일 설명 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언급한 문자는 지난 2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직후 현장에 있던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뒤, 본청 상황실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상황실 등에 보고한 문자"라고 밝혔다.
이어 "실무진이 사건 현장에서 육안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보고한 문자의 원문이기 때문에, 이 대표의 생명이 당장 경각에 달렸는지 여부에 관한 판단이 담겨있을 뿐 그 밖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더 깊은 의학적인 소견이 담겨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일관되게 '어떤 경우건 정치 테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한 점 의혹이 있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의 답변을 근거로 들며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이 대표가 입은 심각한 자상을 '1㎝ 열상'으로 축소 변질시켰다. 국무총리실이 가짜뉴스의 시발점이었다니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 대표 상태를 열상으로 표현한 '가짜뉴스' 진원지가 된 내용을 '소방청을 통해 확인했고 이를 전파한 기관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이라고 답변했다"며 "(정부가) '열상'이란 잘못된 의학적 소견을 명시하고 이것이 유출됐음에도 거짓말과 책임회피로 일관 중이고 가짜뉴스와 유포·유출에 대한 사과도 없다"고 비난했다.
논란에 휘말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며, 장단기 국가대테러활동지침 작성 배포, 테러경보 발령, 국가 중요행사 대테러안전대책 수립 등을 임무로 규정하고 있는 기구다. 테러의 사전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24시간 국내외 테러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사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가정보원 차원의 테러경보 발령 기능은 테러대책위 산하 대테러센터로 넘어가고, 테러경보 상황이 국민에게 공개된다. 이에 따라 테러 징후가 포착되면 대테러센터장이 테러대책실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경보를 발령한 뒤 위원장에게 보고한다.
대테러센터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경찰·소방청에서 대테러 상황실로 테러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보고가 이뤄진다. 추후 유관기관 간 행정 지원을 지원하고, 상황 전개에 대한 신속한 공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실무적으로 보고됐던 내용을 우리 측에서 공유한 것이지 생산한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만든 게 없다"고 답변했다.
또 추후 입장 표명에 대해 "설명 자료를 통해 말씀드린 부분이 전부"라며 "사실관계와 진행되는 상황들을 지켜보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