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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신사는 방어하는데…LG유플러스 주가만 '뚝', 왜?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4.01.05 13:39
수정 2024.01.05 13:39

LG유플러스 주가 작년 연초 대비 5%하락...SKT·KT는 상승

저가 IoT회선 수주에 "수익성 떨어지는 전략" 비판 리포트

통신3사 중 수익성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 집중해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LGU+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낮은 주가 상승률로 마감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주가를 이끌만한 호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역시 분기 실적 기대치 하향과 배당금 동결 기조 유지 등 주가 반등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일 종가(1만110원) 대비 0.49% 떨어진 1만6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6월 28일까지 1주당 1만원 선으로 붕괴된 이후 줄곧 우하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각각 4만9000원, 3만4000원 선을 유지하는 흐름과는 정반대다.


지난해 한해 주가 흐름으로 살펴봐도 LG유플러스 주가는 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만 750원으로 시작해 연말(12월28일) 1만170원으로 마감했다. 5%가량 하락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만7250원에서 5만100원으로 약 6.03% 올랐고, KT는 3만2500원에서 3만4400원으로 약 5.8% 상승했다.


LG유플러스 이같은 주가 부진에는 지난해 중간 배당금 동결(보통주 1주당 250원)로 인해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 하락과 사물인터넷(IoT) 등 저가 회선 중심의 영업 전략,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존재감 부족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시장에서는 IoT에 외형 불리기에 집착한 경영 전략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가입자 불리기에 집중해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1841만1897개로 KT(1715만5028개)를 앞지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시장에선 사람이 아닌 사물이 쓰는 IoT회선을 늘려 억지로 만들어낸 '2위'타이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 IoT회선 거래금액은 MNO(이동통신)과 MVNO(알뜰폰)보다 수익성이 낮은 월 5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시장도 LG유플러스의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업감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5G 요금제가 출시되면 이동전화매출액 감소를 초래할 건데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 2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비중 축소를 주장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저가 회선 시장 공략은 탑라인(매출)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이익기여도 관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또 경쟁사와 달리 신사업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질적 성장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경쟁사들 중 가장 늦게 AI·클라우드·콘텐츠 등의 신사업에 뛰어들며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서 통신3사 중 가장 낮은 실적 성장률로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56% 떨어진 1조752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8.1% 늘어난 1조7427억원, KT는 0.02% 떨어진 1조6898억원으로 분석됐다.


IoT실적이 반영된 4분기의 경우, 실적 하향세는 더 도드라진다. LG유플러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13%떨어진 2719억원인 반면 SK텔레콤은 13.32% 늘어난 2884억원, KT는 100%증가한 3035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와 IoT 회선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지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3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문점이 많다”며 “올해 예전처럼 무선 가입자 회선 증가보다는 AI 등 신 사업 동력을 찾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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