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대신 도전’ 김기동 감독 “자신 없었다면 서울 오지 않았다”
입력 2024.01.03 11:27
수정 2024.01.03 11:27
취임 기자회견 통해 당찬 출사표 전해
구체적인 목표로 ACL 진출 언급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이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3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에 합류한 소감과 목표 등을 밝혔다.
서울은 지난달 2023시즌 포항스틸러스를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포항스틸러스를 이끌고 K리그1 2위와 FA컵 우승이라는 성적을 냈지만 안주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선택할 때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었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었다.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가운데 서울서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성적을 낸 부분에 대해 김기동은 포항이니 가능하지 않았을까란 얘기가 주변에서 들렸다.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나를 평가할 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이곳에서 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있어 부담보단 설렘이 컸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에 오게 됐다. 올 한해 서울이 예전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서울다운 축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 없었다면 여기 안 왔을 것이다.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해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성적, 관중 흥행이 우선이 돼 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내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우승까지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물론 당장 올해 우승을 목표로 두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올해 ACL 진출을 목표로 두고 시작하겠다”며 “이후 상황을 보면서 기회가 있다면 우승에도 도전하겠다.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기동 감독은 “서울이 몇 년 동안 상위스플릿에 못 올라오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기동은 다르다고 보여줘야 된다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오면 다를 것이라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