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신년사에 "매우 실망…철 지난 이념타령"
입력 2024.01.02 11:15
수정 2024.01.02 11:20
"오만과 독선 가득차…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
"법조카르텔, 대기업의 중소기업 갑질 관심 無"
"근본적 해법 제시 않고 정쟁으로만 총선 치를 의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신년사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총평했다. 특히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는 신년사 내용을 두곤 "거슬린다"는 비난까지 불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일 열린 새해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신년사는) 이미 철 지난 이념 타령"이라며 "민생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고,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내적으로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는 등 경제와 민생에 있어서 어두운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한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라고 할 수 있는 기후위기·저출생·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 큰 구조적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매우 불안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으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얘기하는 노동과 연금·교육이라는 3대 개혁에 있어서 어떠한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금개혁이라고 내놓은 안 자체는 보수언론에서조차도 전혀 알맹이도 없고 대책이 없는 그저 보고서 한장에 불과하다란 비판이 높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이 와중에 대통령은 또다시 국내외적으로 편가르기에 나섰다"고 맹폭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권 이념, 패거리 카르텔은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담기가 그렇다. 패거리 카르텔이라는 말 자체는 듣기에 거슬린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물론 우리 사회나 경제 분야에 있어서의 이해관계를 독점하고 있는 세력들의 카르텔을 해체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법조카르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이런 문제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시민사회, 본인과 생각이 다른 세력에 대해서만 카르텔 운운하며 해체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또다시 우리 사회에 대한 근본적 해법, 구조적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정쟁으로만 몰고 가고 그것을 가지고 4월 총선을 치르겠단 의도"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스스로 돌아보면서 본인은 이제 특정 정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점,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협력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 "1월 9일 본회의에서 통과된다.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