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격노…3총리 공동선대위원장설에 "우리가 만만하냐"

3총리 향해 "노욕으로 보여…솔선수범해 물러나라"

지도부에도 "당신들이 뭔데 이재명 나가라는 자에게"

(왼쪽부터)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뉴시스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이른바 '3총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설'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를 향해 "양심이 있으면 반성부터 하라" "노욕을 접으라"는 등의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비난의 화살은 이를 제안한 당 지도부 일각으로도 향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당 통합을 위해 통합형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또는 3총리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재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낙연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그가 포함된 3총리 공동선대위원장 체제 구성은 현실성이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강성 지지자들은 이러한 중재안을 '분탕질'로 규정하고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 민주당 당원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게재된 '3총리 기사 보고 열받아서 간만에 로그인한다'는 제목의 글에는 "이 대표 잘 되는 꼴을 못본다는 것이냐. 그냥 3명 다 뒷방 늙은이들, 진짜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지지자는 "3총리가 공동선대위를 맡으면 민주당 지지율 폭락"이라며 "총리까지 했으면 뒤로 물러나라. 사리사욕이 너무 넘쳐 당원·일반 국민에게 노욕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 지지자는 "저쪽 당은 그래도 젊은피인데 우리 민주당은 시대를 역행하는 듯"이라며 "당원이 뽑은 당대표 보고 물러나라 하지말고 본인들이 솔선수범해 뒤로 물러나라"고 일갈했다.

한 지지자도 "민주당이 3총리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에 반대한다"며 "대선 전 민주당을 대장동 이슈에 파묻어 경선 최다수인 후보를 대선에 패하게 함은 물론 지금까지 민주당을 돕기는 커녕 언론과 검찰에 민주당을 향한 발언만 쏟아내 민주당 음해를 끝없이 키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지자는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을 촉구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3총리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한 당 지도부도 성토했다.

한 지지자는 '당신들은 당원들이 만만하느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77% 이상으로 현 대표 체제를 지지했던 당원들이 우습냐"면서 "당신들이 뭔데 허구한 날 '현 당 대표 나가라'를 외쳐대는 이낙연 같은 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긴다는 말이냐"라고 분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