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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노동 수요 늘어…일자리 미스매치도 확대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3.12.26 12:00
수정 2023.12.26 12:01

제조업 기피·돌봄 구인 늘어난 영향

지역별 노동시장 수급 현황. ⓒ한국은행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력을 원하는 수요는 늘었으나, 일자리 미스매치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 상승하고 미스매치는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노동시장 긴장도와 미스매치 지수를 이용해 세종을 제외한 지역 노동시장의 수급 상황을 살폈다. 노동시장 긴장도는 양적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로 노동 공급 대비 노동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 미스매스 지수는 는 노동시장 수급 상황의 질적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로 구인 분포와 구직 분포 간 격차가 클수록, 매칭 효율성이 낮을수록 지수는 상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공급되는 노동력보다 노동력을 원하는 수요가 더 많았다. 노동시장 긴장도는 광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으며 미스매치도 제주, 광주, 강원,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팬데믹 이전 대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팬데믹 이전 대비 노동시장 긴장도가 올라간 것은 공통적이지만 지역마다 차별화됐다. 충남, 경남지역 노동시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긴장도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제주, 광주의 경우 상승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노동시장 수급 상황이 지역에 따라 작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노동시장 긴장도는 서울, 대전,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0.5를 하회하고 있는 한편, 전남, 충남, 충북 등에서는 1을 상회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이뤘다. 특히 전남, 충남의 경우 노동시장 긴장도가 1을 상회하는 데다 미스매치 지수도 지역 평균보다 높았다.


한은은 이렇게 노동시장 긴장도가 높아지고 일자리 미스매치가 늘어난 배경으로 제조 현장직 기피 현상이 심화된 것을 꼽았다. 제조 현장직에서의 인력 수급 불균형 심화는 대부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40대 이하 연령층에서의 구직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또 돌봄서비스 구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령화에 따른 구인 증가의 영향으로 돌봄서비스는 분석대상 16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노동시장 긴장도가 올라갔다. 돌봄서비스 구인은 올해 9월 말 기준 4년 전 보다 133.9% 증가했다. 구인비중의 경우 2019년 초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보고서는 "지역 노동시장 상황이 직종 측면의 구조적 문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인력 수급 관련 정책은 지역보다 직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다만 직종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개별 지역의 고유 특성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직종 측면 정책은 중앙부처에서, 지역 고유의 정책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하이브리드 정책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제조 현장직 중 자동화가 어려운 화학, 금속 등 필수 직종의 경우 핵심 기술이 다음 세대로 잘 이전될 수 있도록 정책적·자구적인 노력하고 제조업 중 숙련도가 높지 않고 반복업무의 성격이 강한 제조단순직의 경우 자동화를 정책적으로 장려 · 추진해 인력부족이 생산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도하라는 조언이다.


아울러돌봄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 고령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인력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국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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