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조 5000억 푼 다저스…몰려오는 우승 부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12.25 12:01
수정 2023.12.25 12:01

오타니 비롯해 글래스노우, 야마모토까지 영입

기존 강력한 전력에서 업그레이드, 우승 못하면 실패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LA 다저스. ⓒ AP=뉴시스

선수 3명 영입에만 무려 1조 5000억원을 푼 LA 다저스가 우승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다저스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10년간 7억 달러(약 9100억원). 메이저리그를 넘어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계약 조건은 매우 특이하다. 연간 7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나 오타니는 매년 200만 달러의 연봉만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는 계약 종료 후에 수령하는 디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오타니의 배려인데 다저스 역시 광폭 행보로 화답하는 중이다.


그리고 지난 14일, 파이어 볼러 투수인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탬파베이로부터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고 곧바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1년 2500만 달러에 향후 4년간 1억 1150만 달러를 지급하는 5년간 총 1억 3650만 달러(약 178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저스는 8일 뒤인 22일에는 일본 특급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포스팅 협상 끝에 붙잡았다. 계약 규모는 무려 12년간 3억 2500만 달러(약 4235억원)로 포스팅 역시상 최고액 계약이다.


3명의 선수 영입에만 무려 11억 6150만 달러(약 1조 5134억원)를 지출하게 된 다저스다. 그러면서 보유 자원인 맥스 먼시, 제이슨 헤이워드, 조 켈리 등과도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


LA 다저스는 지난 2013년 마크 월터, 토드 보얼리, 매직 존슨 등으로 구성된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등에 업고 있다. 그동안 숱한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스타 플레이어들을 수집했고, 그 결과 2013년부터 올 시즌까지 2021년(2위)을 제외하면 매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단 한 번뿐이다. 지난 11년간 월드시리즈 진출 역시 고작 3번에 불과해 투자 대비 성과가 한참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또 다른 일본 특급 야마모토까지 영입했다. ⓒ AP=뉴시스

앞으로는 더하다. 3명을 데려오는데 1조원 넘게 쓴 상황이며 당연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압도적 지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우승 아니면 실패’라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일단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지구 방위대 수준이다.


팀 내 전설 반열에 접어든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훌리오 유리아스, 부상 복귀 예정인 워커 뷸러, 데뷔 첫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영건 바비 밀러 등이 버티는 가운데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가세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2024시즌 지명타자로 출전할 전망이나 2025시즌부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투타겸업을 펼칠 수 있다.


막강한 선발진에 이어 홈런왕 출신 오타니가 가세할 다저스는 모든 팀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선수단이 이와 같은 부담을 이겨내고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서도 강력함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