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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확대' 공언한 군, 홍해로 나아가 '번영의 수호자' 될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2.21 11:11 수정 2023.12.21 11:13

예맨 후티 반군, 홍해 위협

軍 "국익과 국가 위상 고려해

기여 필요할지, 또 필요하다면

적절한 방안 유관부처와 협의"


지난 9월 25일 청해부대 41진 '양만춘함'(DDH-Ⅰ·3200t급)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가족과 동료 장병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항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모색 중인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 너머로의 역할 확대 의지를 거듭 피력해 온 가운데 미국의 '홍해 보호' 요청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홍해 일대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방국 기여를 요청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관여가 이뤄질 거란 관측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홍해 관련 기여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주관한 '홍해 항로 보호' 화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해당 회의에서 오스틴 장관은 "무모한 후티의 공격은 심각한 국제적 문제로 확고한 국제적 대응을 요구한다"며 홍해 항로에서 민간 선박을 보호하는 '다국적 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후티는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연관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지난달 14일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여 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관련 선박 가운데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이 확인됨에 따라 국제사회 불안감이 커졌다는 데 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사흘째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고, 일부 우리 국적 선박들은 홍해 우회 항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해운 운임 및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예멘 후티 반군 병사들이 헬기에서 내려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승선해 조타실로 접근하고 있다. ⓒAP/뉴시스

'항행의 자유'로 대변되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주도해 온 미국은 상황 관리 차원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동참 의사를 피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해군 청해부대의 관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외교적 지원"을 강조한 호주 사례를 참고해 관여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대변인은 청해부대가 홍해에 파견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며 "우리 국익과 국가 위상 등을 고려해 어떤 지원이나 기여가 필요할지, 또 필요하다면 어떤 방안이 적절할지, 이런 것들을 유관 부처와 협의하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예멘 후티 반군 병사들이 헬기에서 내려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승선해 조타실로 접근하고 있다.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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