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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준금리' LPR 4개월 연속 동결…외국자본 이탈 우려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2.20 18:11
수정 2023.12.20 20:56

"디플레이션 우려되지만, 위안화 가치하락 막는 게 급선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전경. ⓒAP/뉴시스

중국의 '기준금리'로 불리는 대출우대금리(LPR)가 4개월 연속 동결됐다.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금리 차를 유지해 외국자본 이탈과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LPR 1년만기와 5년만기를 각각 3.45%, 4.20%로 동결했다. 당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우려 속에서도 위안화 약세현상을 보일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신화는 전했다.


중국 은행들은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LPR을 기준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LPR은 명목상 ‘우량 고객 대상의 대출금리 평균치’지만, 인민은행은 이를 각종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데 활용 한다. 통상 1년물은 일반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8월 1년물을 기존 3.55%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1년물 3.45%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넉달째 동결됐다. 5년물 역시 올해 6월 4.30%에서 4.20%로 내린 뒤 6개월째 동결됐다.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지 않은 것은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7.13을 기록해 연초의 6.7위안보다 크게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다. 인민은행은 돈을 풀기 위해 금리를 낮추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져 외국자본 이탈과 위안화가치가 하락이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는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고,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 압력 영향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자금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 신용수요를 활성화 시키기위해 내년쯤 LPR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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