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예고’ 이정후 vs 김하성, 이정후 vs 오타니 언제?
입력 2023.12.16 18:49
수정 2023.12.16 18:52
이정후, NL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입단식
김하성 샌디에이고와 본토 개막전부터 맞대결
개막 시리즈 직후 오타니 잡은 다저스와 맞대결 일정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인사하며 각오를 전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 기자회견에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을 비롯해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등이 참석했다. 입단식에는 좌석 맨 앞줄에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 등 가족들도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샌프란시스코가 외야수 이정후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리면서 "이정후와 2027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을 포함하는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484억원)의 6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세부 내용도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공식발표와 함께 입단식을 개최했다.
역대 한국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로서는 최고 대우를 받게 된 이정후는 "나는 이곳(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리하기 위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레츠 고(Let's Go) 자이언츠"라고 외치며 영어 실력을 뽐냈다.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이 이정후에게 유니폼을 건넸고, 이정후는 천천히 유니폼을 입었다. 모자를 쓴 뒤 취재진을 향해 "핸섬(Handsome)?"이라고 묻는 등 이정후의 재치 있는 말들에 현지 기자들은 연이어 웃음을 터뜨렸다.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할 때는 비장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7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던 이정후는 "완전히 회복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재활 기간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었던 김하성에 대해서는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 동료로 함께했다. 나에게 정신적 지주가 되는 형이었다. 형이 항상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며 “함께 뛰었던 시즌(2017~2020)을 뒤로 하고 맞붙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국내 야구팬들도 이정후와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대결하는 것에 벌써부터 설렌다. 둘은 리드오프로 뛸 가능성이 높다.
MLB에서는 같은 지구 팀들끼리 한 시즌에 13경기 맞대결을 펼친다. 샌프란시스코의 2024 정규시즌 개막전 상대가 샌디에이고다.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4연전을 가진다. 둘은 모두 1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높아 ‘리드오프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이후에는 4월6~8일, 9월7~9일, 9월14~16일 일정이 잡혀있다.
NL 서부지구 우승팀이자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팀 LA 다저스의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오타니가 수술 여파로 인해 2024시즌에는 투수로 활동하지 못하지만, 타자로서는 출전이 가능하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와의 4연전 직후 다저스와의 3연전(4월2~4일)에서 오타니와 첫 타격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후에도 5월14~16일, 6월29~7월1일, 7월23~26일 일정에서 오타니와 타격 경쟁을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