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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닮은 두 예술가, 한 무대 위에 올린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12.15 07:08
수정 2023.12.15 07:08

한 무대에서 닮은 듯 다른 두 예술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화가 시리즈 ‘모딜리아니’ ‘에곤 실레’는 실존 인물인 화가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를 소재로 그들의 예술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연작 뮤지컬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두 작품이 연속된 시리즈로 무대에 올라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들은 ‘모딜리아니’ 혹은 ‘에곤 실레’ 중 한 작품을 선택하여 관람하거나, 두 작품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 ‘모딜리아니’는 눈동자가 없는 자신의 그림을 두고 쏟아지는 비평 속에서 힘겨워하는 모딜리아니의 생애를, 뮤지컬 ‘에곤 실레’는 1918년 새 시대를 여는 빈 분리파 전시회 중앙전시실에 걸린 에곤 실레의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백혜빈 작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해 “두 예술가를 검색했을 때 제 눈에 띄었던 건 ‘비극이다’라는 키워드였다. 과연 본인들도 자신의 삶을 비극이라고 생각할 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그들의 그림을 통해 답을 찾아나간 것이 이 화가 시리즈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두 사람의 그림과 삶을 통해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흥미로운 점은 초상화는 그리는 사람, 그리는 시기, 그리고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와 모습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정찬수 연출은 “두 예술가 모두 짧은 생을 살면서도 아카데믹한 화풍에서 벗어나기 힘들던 시절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작품 세계를 구축한 화가들이다. 두 인물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기 보다는 관객들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 앞으로 살아갈 것 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의 인물과 그림, 그 삶에 담긴 이야기까지 1시간 안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잘 담아내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면서 “그래서 생각한 것이 목소리였고, 자세나 몸의 상태, 감정을 마이크로 표현될 수 있도록 했다. 모딜리아니는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들어주지 않는 세계와의 대립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에곤 실레는 스스로가 자신의 목소리를 확성해서 이야기하고 자신의 세계들을 뛰어다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두 작품을 하나의 연속된 시리즈로 무대에 올리는 독특한 접근 방식 탓에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리즈의 일부로 조화롭게 묶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었다. 음악감독에는 밴드 제비뽑기 멤버이자 작곡가 문동혁이 나섰다.


문동혁은 “모딜리아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까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음악이 흘러갈 수 있도록 좀 노력을 했고, 에곤 실레 같은 경우에는 각각의 곡 특히 이제 오프닝 넘버에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에곤 실레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게끔 에너지가 넘치는 곡을 많이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 역은 배우 양지원, 김준영, 황민수, 최민우가 출연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서는 황민수는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너무 달라 보이지만 닮아 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 노래 스타일과 대사, 말투, 콘셉트 등이 다르지만 그들을 연기하면서 안에 가지고 있는 건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모딜리아니는 신체적인 불편함을 드러내면서도 꿋꿋하게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포인트를 줬고, 에곤 실레는 결핍을 더 당당하게 드러내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드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작가는 “이들의 삶은 모두 비극이라고 하지만 사실 지금 삶에는 딱히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작품을 통해 여러 분들 마음 속에 가지고 계신 그 각자의 정답을 꺼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공연은 내년 3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스콘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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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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