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참전용사 헌신 있어 전쟁의 폐허 딛고 번영"
입력 2023.12.14 09:00
수정 2023.12.14 09:02
윤 대통령, 네덜란드서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한국전 당시 카투사로 네덜란드 대대 복무 최병수 옹도 자리해
6·25 참전 용사에 '영웅의 제복' 전달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만나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네덜란드 왕궁 쓰른룸(Throne room)에서 개최된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에 참석해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임원, 양국 정부인사 등 50여 명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간담회장에 입장해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에서 참전용사를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故 마리누스 덴 아우덴 중령을 비롯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는 6·25 전쟁 발발 직후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유엔 안보리의 군사원조 결의를 적극 지지하고 신속히 파병을 결정했다"며 "22개 유엔 참전국 중 미국·영국·호주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참전이었고, 5332명이 참전하여 횡성전투와 인제전투 등에서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122분이 영면해 계신다"며 "우리 정부와 국민은 70년 전 공산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네덜란드 청년들이 흘린 피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참전용사인 테오도뤼스 하버르는 "네덜란드에서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으나 지난 2022년 11월 한국에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존경과 감사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소속으로 네덜란드 대대에 복무했던 최병수 옹도 함께 자리했다.
최병수 옹은 "평생 처음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해 당시 함께 싸운 전우들과 만나는 이 자리가 너무 감격적"이라며 "네덜란드와의 소중한 인연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자리에 함께한 참전 용사들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영웅의 제복은 정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심을 전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