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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회복 가시화…삼성 갤럭시S24 '조기등판' 통할까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3.12.12 14:01
수정 2023.12.12 14:59

내년 1월 17일 갤S24 조기등판…역대 언팩 중 가장 빨라

시장 불황 속 1·2분기 실적개선···내년부턴 개선세 빨라질 듯

갤럭시S24예상 이미지.ⓒ아이스유니버스

삼성전자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시리즈'가 전작보다 2주 빠르게 출시한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 조기출격이 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새너제이)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4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1월에 신제품을 공개하는 건 지난 2020년 갤럭시S21 언팩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온라인 언팩을 진행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매년 2월 '갤럭시S'시리즈를 공개하는 전략을 유지해 왔다. 2월 제품을 공개한 뒤 3월 제품을 출시해 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선 제품 공개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갤럭시S22는 2월 10일, 전작인 갤럭시S23은 2월 1일 공개행사를 열고 모두 2월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제품을 일찍 내놓는 배경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꼽는다. 제품 출시 주기를 좁혀, 1·2분기 실적에 제품 판매 효과를 반영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면 경쟁사 신제품도 견제할 수도 있고, 분기 실적에 골고루 반영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시리즈를 조기 출시한 덕에 올해 상반기 MX 사업부 실적 개선은 물론,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갤럭시S24가 조기 출시될 경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은 더 빠른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3억 8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세계 스마트폰 업황 악화가 이뤄진 지 2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전자 올해 3분기 생산량 6010만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도 전분기와 비교해 11.5%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호황기 대비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채널 재고 감소와 계절적 수요 급증으로 3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내년 시장 스마트폰 시장도 5G 스마트폰 출하량을 앞세워 크게 상승할 조짐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5G 스마트폰에 힘입어 올해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빌라 포팔 IDC 모빌리티·소비자 기기 연구 책임자는 “마침내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바뀌었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중국 시장의 회복과 화웨이의 성장 등이 안드로이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SCC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갤럭시S24 시리즈의 패널 물량 예상치는 과거 같은 시기의 갤럭시S23 패널 물량보다 11%, 갤럭시S22보다 53%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초기 판매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갤럭시S24 제품 자체에 대한 흥행도 점쳐진다. 과거부터 소비자들이 지적한 S시리즈 '엣지 디스플레이'가 사라지는 데다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사용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갤럭시S24울트라 AP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애플의 최신 AP ‘A17 프로’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플러스·울트라 3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AP는 기본 모델형에 엑시노스2400와 퀄컴칩을 나눠 넣고, 프리미엄 제품인 울트라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4시리즈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작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3시리즈 출고가는 ▲기본 115만5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부터 시작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공개 직후인 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전판매를 하고, 같은 달 30일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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