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민주당, 길 잃어…진보의 탈 쓴 기득권 집단 안된다"
입력 2023.12.12 09:46
수정 2023.12.12 09:48
"권력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할 것"
"독재 등 구호와 혐오 유발 전략"
"저급한 선동으로 군중심리 동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해영 전 의원이 "민주당은 길을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민주당은 다수가 소수를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방식이 만연해 있고, 민주주의의 단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당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당내 소신파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의 일원이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들게 한다"며 "민주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권력을 얻는다 한들 일반 국민들에게 어떠한 이익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민주주의 수호 정당이라는 이제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 이미지에 기대어 상당한 고정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리고 권력 획득을 위해 적폐, 친일, 독재와 같은 구호와 혐오 유발을 주된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는 "우리 사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대중의 정서를 이해하고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직 권력 획득을 위해 저급한 선동의 방식으로 군중심리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사회의 통합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공감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민주공화국의 형성에 기여하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진보의 탈을 쓴 기득권 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많은 정치인들이 선당후사를 말하지만 최소한 나라의 녹을 먹는 정치인이라면 선당후사보다는 선민후당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당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께서는 '민주당이 아무리 못하더라도 국민의 힘보다는 낫다'라는 허구의 믿음이나 변명거리를 벗어던지고, 민주당의 올바른 길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