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없다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자승스님 다비식…한덕수·김대기 조문
입력 2023.12.03 16:54
수정 2023.12.03 16:59
윤 대통령 이어 한덕수·김대기 영결식 조문
조계사에서 종단장 영결식 후 법구 용주사 옮겨 진행
지난달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요사채(스님들의 거처)에 난 화재로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엄수됐다.
종단장으로 5일에 걸쳐 진행된 자승스님의 장례는 영결식 이후 그가 출가한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불교 화장 의식인 다비식 거행으로 마무리됐다.
연화대에는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자승스님의 열반송이 적혀 있었다.
장례 기간 동안에는 일반 신도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예하와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를 비롯한 종단 원로스님 및 중진 대덕스님, 불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오세훈 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한 각계 종교·사회·문화·학계·재계 인사들도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삼가 자승 큰스님의 원적을 모든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자승 스님은 불교의 화쟁정신으로 포용과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불교의 큰 어르신"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아울러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신 자비의 보살님"이라며 "자승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더 나은 세상을 밝히기 위해 원력의 씨를 뿌리자는 자승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자승스님의 극락 왕생을 기원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