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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공포’…증권사 ETN 대규모 손실로 번지나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3.12.03 07:00 수정 2023.12.03 07:00

한투 레버리지 HSCEI ETN , 상장일 대비 72%↓

일부 ETN 조기청산 우려도 …반등 가능성 낮아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은행권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 업계에서도 홍콩 증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대규모 손실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 증시가 연일 하락 중인 가운데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 및 조기청산 위기를 맞은 상품 등 증권사의 홍콩 H지수·항셍테크지수 관련 ETN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국내 ETN 시장에서 홍콩 관련 지수가 기초자산인 상품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8개다.


삼성증권이 홍콩H지수와 항셍테크지수를 각각 1배·2배 추종하는 상품을 총 4개, 미래에셋증권이 홍콩H지수 선물을 1배·2배 추종하는 상품을 총 2개 운용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투 레버리지 HSCEI ETN(H)’와 KB증권의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 등이다.


이 가운데 홍콩 H지수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한투 레버리지 HSCEI ETN(H)은 지난 2018년 12월 19일 상장돼 이번 달 19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상품은 지난 1일 기준 지표가치가 상장일 대비 7020원(72.4%) 하락한 26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TN은 만기시 최종거래일 기초지수 등락률이 반영된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만기상환금액이 결정하기 때문에 상장 당시 투자한 고객의 경우 70% 수준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청산이 우려되는 상품도 있다. 거래소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지표가치가 80% 이상 하락하거나 1000원 밑으로 내려가면 조기 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 레버리지 HSCI ETN(H)은 지난 1일 기준 지표가치가 전일 대비 15원(0.64%) 하락한 23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상장 당시 지표가치인 9625원 대비 75.8% 하락한 것이다.


이외에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도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지표가치가 1645원로 주저앉았다.


해당 상품의 만기는 내년 7월 19일이 만기지만 그 전에 지표가치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상장폐지 될 수 있다. 이 ETN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난 9월 8일부터 지난 1일 내내 매일 ‘투자 유의’ 안내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홍콩증시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홍콩 증시 ELS에 더해 ETN까지 대규모 손실이 확대될 경우, 불완전 판매의 불길이 증권사로 번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본토의 경기 회복세가 더딘 데다가 정부 규제 리스크, 미·중 분쟁 심화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은행권이 홍콩 H지수 ELS 관련 불완전판매로 좌불안석인 가운데 추가 하락시 증권사 ETN 등도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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