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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전주MBC, 조국 북콘서트 유튜브 생중계…'암컷이 1등' 발언도 여과없이 전달" [미디어 브리핑]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11.28 13:41 수정 2023.11.28 14:20

MBC노동조합(제3노조), 28일 성명 발표…18일 전주MBC 자사 공식 유튜브채널 통해 생중계

조국-최강욱 대담 형식,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 인사들의 정치잡담회를 공영방송 MBC가 생중계

조국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개인, 윤석열 정권 보고 침팬지 집단같다고 했는데 아주 적절하다"

최강욱 "적어도 침팬지 사회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 없어"…안형준 사장, 진상조사해야

지난 22일 새벽 MBC노조(제3노조)는 상암동 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전주MBC가 자사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북콘서트를 생중계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최근 ‘암컷’ 발언으로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도 김건희 여사를 빗대 ‘대한민국의 우두머리가 암컷’이라는 취지의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시종일관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정치집회 성격의 행사를 공영방송이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는 행위이다.


전주MBC는 지난 18일 전주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책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1시간50분 가량 유튜브 '전주 MBC News'를 통해 생방송했다. 최 전 의원과 조 전 장관의 대담 형식이었는데 시종 윤석열 정부 비판 일색이었다. 또 황 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패널로 참석했는데, 결국 문재인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같이 일하던 인사들의 끼리끼리 정치 잡담회를 MBC가 생중계해주는 '겪어보지 못한' 어이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형식으로 보면 조 전 장관 측이 만든 타이틀 화면으로 시작해서 촬영과 편집 등 콘텐츠 일체가 주최 측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기획과 연출 모두를 특정 정치세력이 한 방송을 공영방송 채널에 올려준 것이다. 특정인의 북콘서트를 MBC가 대놓고 생중계해준 적이 있었는가?


내용도 공영방송이 자사의 온라인 채널에서 중계하고 게시해놓기에 부적절한 것들이 많다.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

조 전 장관은 "유시민 작가께서 윤석열 개인 또는 윤석열 정권을 보고 침팬지 집단 같다고 했는데, 저는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동물 빗대기에 나섰다. 여기에 최 전 의원은 "희한하죠. 윤핵관들 보면 유인원들 비스름하게 생긴 사람들 나오잖아요?"라면서 유치하기 그지없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최 전 의원은 이날도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의원의 말을 받아 "적어도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 암컷이 누구를 지칭하는 지는 누구나 알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조 전 장관은 동의한다는듯 크게 웃는 게 방송에 그대로 나와있다. 최 전 의원은 이같은 여성비하 발언을 가는 곳마다 입에 달고 다닌 것이고, 조 전 장관 등 그 동류들은 처참한 수준의 성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보여준 사례다.


전주MBC는 또 18일 이 콘서트를 유튜브(전주MBC news)에 올려놓은 뒤, 19일 최 전 의원이 광주에서 한 '암컷'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자 그 이후인 21일 자사의 또 다른 유튜브 채널(전주MBC orginal)에 조국 북콘서트를 새로 업로드했다. 최 의원의 암컷 발언이 포함된 그 동영상 클립이다. 이것은 무슨 의도인가?


전주MBC의 이같은 행동은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 조 전 장관은 이미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인물이다. 조 전 장관이 대표적 친이재명 인사인 최강욱과 같이 한 정치행사를 생중계한 것은 민주당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행태임이 분명하다.


또한 전주MBC는 실정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사들의 입장을 대변해줬다. 두 사람은 바로 조 전 장관의 아들 허위 인턴확인서를 만들어주고 받은 공범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서 하는 정치적 발언들을 버젓이 생방송해주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MBC의 공영방송 위상 자체를 위태롭게 만드는 행위이다.


이 사안은 전주MBC 차원이 아니라 MBC 전체의 문제다. 공영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안형준 사장은 즉시 진상조사를 하고 김한광 전주MBC 사장 등 책임자와 관련자들을 문책해야한다. 이같은 일부 정치적 세력의 돌출행동을 묵과할 경우 결국 'MBC의 눈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2023.11.28.

MBC노동조합(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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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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