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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과 추모에 청년은 감동 않는다 [중도층의 경고 ⑦]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11.26 05:00
수정 2023.11.26 05:00

60대 이상서 '콘크리트 지지'

국정운영 긍정평가 배경으로

외교·국방 등 '안보 키워드' 꼽혀

순방·추모 '성과'…'확장성' 의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핵심 지지층은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24차례 진행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에서 연령별 국정 지지율은 60대 이상에서만 유일하게 과반을 기록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 50%를 넘기지 못한 조사도 5차례 있었지만, 당시에도 60대 이상 지지율은 40% 후반대를 기록하며 '견고함'을 과시했다.


고령층 중심의 '콘크리트 지지'는 여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는 경향성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윤 대통령의 어떤 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일까.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국방 △대북정책 등 '안보 키워드'가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고령층 중심의 윤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에 안보 관련 행보가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의 안보 관련 행보는 큰 틀에서 '순방'과 '추모·기념행사'로 요약된다. 해외 순방을 통해 외교적 결실을 보고, 국내에서 각종 기념식·추모식 등으로 대북관을 강조하는 흐름은 쉼 없이 반복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국제정세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관련 행보는 의미가 크다. 다만 걸었던 길을 다시 걷는 윤 대통령 행보엔 '확장성'이란 단어가 좀처럼 따라붙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외연을 넓히기 위해선 '과거의 승리 공식'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4번 고개를 떨군 뒤, 재작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데일리안 2023 폴리비전포럼'에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민주당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 한 것은 "2030과 4050이 동일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이 재작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대선에서 연거푸 패한 것은 2030 이탈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민의힘 연승 배경에 '2030 끌어안기'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2030과 4050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실제로 올해 24차례 진행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에서 2030과 4050은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예외 없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는 11개월 동안 한 차례도 빠짐없이 과반을 기록했다.


김 석좌교수는 "현시점에서 2030은 4050과 동질성을 보이고 있다"며 "여권이 상당한 위기를 맞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집권당 총선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30 청년이 '스윙보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2030은 진보·보수에 매몰되지 않는다. 미래 삶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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