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당에 눈물" "보도 당시 응원"…윤미향-광진갑 예비후보 전 앵커 '주거니 받거니'
입력 2023.11.25 08:00
수정 2023.11.25 08:00
'윤미향과 나비의 꿈' 출판기념회서
윤미향 "지도부, 부동산 문제로 출당시켜"
이정헌 "뉴스에선 말 못했지만 마음으로 응원"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지난 2021년 6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출당 조치를 받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당시의 감정을 회상했다. 그러자 내년 총선에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광진갑 출마를 선언한 이정헌 전 JTBC 앵커는 "뉴스에선 말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고 답했다.
윤미향 의원은 24일 오후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윤미향과 나비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새벽 3~4시까지 조사를 받던 당시 검찰의 질문은 가히 고문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후원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앞서 2020년 8월 13일 오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의혹' 등으로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동안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일부 시민단체들로부터 고발된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조사 이후 곧바로 회계자료를 들고 당시 이해찬 대표에게 면회를 신청해 개인 회계자료 쫙 펼쳐놓고 '내가 어떤 대답을 하든 검사는 이미 기소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 대표가 내게 '소명하지 않아도 된다.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이름을 갖고 국회의원에 당선 됐다는게 이렇게 든든하구나, 내 앞에 나를 막아주는 큰 벽이 있구나, 뭘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대표 임기가 끝나버렸다"며 "그 후 당해 9월 8일 기소됐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기소 되자마자 대표 하신 분(송영길)이 당적을 정지시켰고, 그 이후에도 의정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 다음엔 부동산 문제가 나와서 당 최고 지도부에서 출당조치 하겠다고 했다"며 "내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다섯 페이지의 호소문을 읽었다. 그 때 또 울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때의 참담함을 돌이켜보고 싶지 않고, 극복해낼 수 있었던 건 1심 판결(벌금 1500만원) 이후에 이재명 대표가 '미안하다. 나조차도 몰랐다'고 말했다"며 "그것을 시작으로 여러 의원들이 심야에 내 텔레그램으로 '혼자 당하게해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줘서 지금 내가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북콘서트 진행자를 맡은 이정헌 전 앵커는 "(윤 의원이) 출당 조치와 기소가 됐을 당시 그 과정들을 다 기억한다"며 "앵커할 때 의원의 소식을 전하면서 뉴스에선 말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전 앵커는 서울 광진갑에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캠프에 합류해 미디어센터장을 맡았다.
이 전 앵커는 "이후 마녀사냥이 이어졌고 잘 짜여진 언론의 공격이 시작됐다"며 "그리고 곧바로 (부동산 의혹) 고발이 이뤄지고 기다렸다는 듯이 검찰이 소환하고, 기소하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