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찰스 3세와 백마 4마리 끄는 '황금마차' 타고 버킹엄궁 입성
입력 2023.11.21 22:27
수정 2023.11.22 00:14
찰스 3세 국왕 첫 초청 국빈 공식환영식
왕실 근위대 아리랑 연주·예포 41발 발사 최고 예우
기마부대 호위 속 호스가즈서 버킹엄궁까지 1.6㎞ 행진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5월 대관식 후 초청한 첫 번째 국빈이다. 영국 왕실은 통상 1년에 2번 국빈을 맞이한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정오쯤 영국 런던 숙소로 찾아온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영접을 받은 뒤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으로 이동했다.
광장에는 근위대와 군악대, 기마병 등이 정렬했다. 영국 왕실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과 악수를 나눴다.
군악대가 연주하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행사장 인근에선 최고 예우를 뜻하는 예포 4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의 의장대 사열 중에는 아리랑이 연주됐다.
의장대 사열을 마친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백마 4마리가 끄는 '황금마차'에 올라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카밀라 왕비와 함께 다른 마차에 탑승했다. 나머지 5대 마차에는 한국 측 공식 수행원과 영국 측 내각 주요 인사가 나눠서 탔다.
총 7대의 마차 행렬은 호스 가즈 광장에서 더 몰(The Mall) 대로를 거쳐 퀸스가든 남단, 버킹엄 궁 중앙문을 통과하며 1.6㎞를 달려 10분여 만에 대현관에 도착했다. 더 몰 대로에는 태극기와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왕궁까지 교차로 게양됐다. 거리 주변에는 마차 행진을 구경하려는 런던 시민과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다.
윤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과 국빈 오찬 등으로 공식 일정을 이어간다. 이후 윤 대통령과 찰스 3세는 훈장과 선물을 교환하고 버킹엄궁 내에 전시된 한국 관련 소장품을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